화웨이 "홍멍OS, 안드로이드 대체재 아니다"

IoT용으로 선 긋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지 의지 밝혀

홈&모바일입력 :2019/07/22 14:51    수정: 2019/07/22 14:51

'홍멍' 운영체제(OS)를 휴대폰용으로 만들지 않았다는 화웨이 고위임원의 발언이 나왔다. 미국 정부의 제재에 '홍멍'을 대체재로 내세웠지만,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계속 사용하길 바란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최근 미국 씨넷에 따르면, 캐서린 첸 화웨이 수석부사장은 브뤼셀에서 가진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홍멍은 산업용으로 만든 것이고, 폰 OS보다 훨씬 적은 코드를 갖고 있다"며 "폰보다 훨씬 더 낮은 지연시간을 갖고 있는데, 이는 딜레이 없이 대규모의 데이터 메시지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최근 량 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홍멍에 대해 '사물인터넷(IoT)' 기기 용도로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발언을 전한 테크노드는 "화웨이가 (홍멍을) 아직 폰 OS로 적합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도 보도했다.

화웨이 로고(사진=미국 지디넷)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거래제한 대상 기업에 화웨이를 포함시켰다. 이에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화웨이는 8월19일 제재조치 유예 기간 종료 후 구글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 제품에 탑재할 수 없게 된다.

이에 화웨이가 대체 OS로 홍멍을 개발중이란 소식이 나왔다. 중국 언론들은 화웨이가 8월 열리는 개발자행사에서 홍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베일 속에 가려진 홍멍은 안드로이드를 대체하기 충분하다는 전망과 스마트폰에 부적절하다는 전망을 함께 받는다.

화웨이 내부 인사들도 엇갈린 발언을 하고 있다. 위청둥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는 "홍멍이 안드로이드의 성능을 60% 이상 웃돌며, 모든 안드로이드 앱과 웹을 구동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얼마뒤 스마트폰보다 IoT 기기에 적합하다는 발언이 또 다른 고위임원에게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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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지속 시 화웨이 홍멍 OS가 세계 모바일 OS 시장점유율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A는 미국 제재 지속 시 홍멍 OS 탑재 스마트폰이 1천90만대 출시돼, 전체 스마트폰 OS의 0.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까지 점유율 8.7%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놨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은 최근 협상 재개 분위기로 바뀌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재개했으며, 미국과 중국 정부 고위급 간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은 당국자 간 대면 협상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