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클라우드 규제,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 넘어라"

라이언 맥 밴 VM웨어 SDDC 영업총괄 부사장

"한국은 보안과 데이터 주권 우려에 따른 규제로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통해 규제를 지키며 클라우드를 사용할 방안이 마련되면서 이제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VM웨어의 라이언 맥 밴(Ryan Mac Ban) SDDC 영업 총괄 부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민감한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데이터 주권이 해외에 넘어가는 것을 우려해 한국 기업은 클라우드 진출이 소극적인 편이었다"면서도 "하지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중요한 데이터는 내부 데이터 센터에서 저장하고 퍼블릭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참조만 하기 떄문에 보안 규제나 데이터 주권 문제에서 상당히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다만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워낙 복잡해 기업이 그대로 사용하기 어렵다”며 “VM웨어는 이러한 복잡한 서비스를 일원화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 센터(SDDC)를 제공해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보안문제와 데이터주권 우려에 따른 정부 규제 때문이었다. 퍼블릭클라우드와 프라이빗클라우드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는 대안이 과거부터 검토되고 쓰이긴 했다. 하지만 복잡성 문제로 성공적인 활용 사례를 만들기 어려웠다.

밴 부사장은 인터뷰 자리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을 간소화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제공해 기업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활용 부담을 낮추고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는 또 SDDC가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제어하는 '셀프 드라이브 데이터센터(SDDC)'로 변화할 것이라고도 언급하는 등 향후 클라우드 시장의 미래도 전망했다.

VM웨어 라이언 맥 밴(Ryan Mac Ban) 부사장.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규제 지키며 클라우드 도입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늦은 편이었다. 기업 선호가 아니라 규제 등 퍼블릭 클라우드로 가기엔 제한이 많아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자체 데이터센터를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장 등 외부경쟁에 직면하면서 돌파하기 위한 압력이 강해지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빠르게 변화하기 위해 많은 한국 기업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VM웨어가 AWS와 함께 지난달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VM웨어 클라우드 온 AWS'는 기업 워크로드를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유롭게 옮길 수 있고 멀티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여러 클라우드 환경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기업이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다른 클라우드 환경은 이 데이터를 참조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최적화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보안 관련 규제, 데이터 주권 관련 정부의 제재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VM웨어는 지난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VM웨어 클라우드 온 AWS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데이터주권, 보안 관련 제재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 등 각 국가마다 동일하게 있었던 문제다. 우리 내부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전담 부서를 마련하고 여러 국가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한국에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있다면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인 가트너에 따르면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2021년이 되면 3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우리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삼성SD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디지털 업무환경 혁신 사업을 공동 추진한 것에 이어 다음 달 열리는 VM웨어의 연례 행사인 ‘VM월드 2019’에서 추가 한국 파트너사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 VM웨어 “복잡한 클라우드 환경 속 일관성 유지 지원”

“한국을 비롯해 최근 기업의 화두는 디지털라이제이션이다. 전세계 고객사를 만나면 급증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어떻게 일관된 운영과 지원을 할 것인지가 공통으로 제기한 과제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진행 중인 기업은 평균 8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다양한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를 비롯해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문제는 클라우드 수와 서비스 유형이 늘어날수록 복잡성이 극대화되어 전체 클라우드 환경을 한 번에 관리, 통제, 운영할 수 있는 일관성을 가져가기 어렵다.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 일관성을 갖추지 못하면 원활한 데이터 전송, 워크플로우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비용은 커지고 효율성은 떨어지는 결과가 발생한다.

SDDC 구현 지원 위한 통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그래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은 운영상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SDDC 구현을 도와주는 통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이 필요하다는 것이 라이언 맥 밴 부사장의 설명이다.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은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화 플랫폼인 ‘VM웨어 v스피어’, 엔터프라이즈급 SDDC ‘VM웨어 vSAN’, 네트워크 가상화 및 보안 소프트웨어 ‘NSX’,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v리얼라이즈 스위트’로 이뤄져 있다.

VM웨어는 이 플랫폼을 이용해 프라이빗 및 퍼블릭 환경 전반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통합 클라우드 인프라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솔루션을 통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퍼블릭 클라우드가 복잡하게 결합된 환경을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과 같은 수준의 일관성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파트너십을 통해 AWS와 애저에서 VM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IBM도 곧 지원할 예정이다.”

■ AI기반 완전 자동화된 데이터 센터로 발전 전망

가트너는 2020년이 되면 전세계 75%의 기업이 하이브리드나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확산 속도면 거의 모든 기업에서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비스하는 완전한 가상화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속속 제기된다.

VM웨어는 완전한 가상화가 이뤄진 후에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데이터 센터 운영이 완전 자동화되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한 AI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결정을 자동으로 내리게 되는 만큼 운영 비용과 인력도 절감해 개발 등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팻 갤싱어 VM웨어 최고경영자는 이를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에서 '셀프 드라이브 데이터센터'의 변화라고 부른다. 언제 이러한 변화가 올지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우리는 이미 내부에서 준비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환경이 엣지와 IoT 환경까지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사명은 어떤 유형의 워크로드,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일관되게 서비스하겠다는 것이고 향후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동일한 지원을 제공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