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강한 LKA 가진 현대차 ‘혼라이프’ SUV 베뉴

손 놓고 최대 1분 자동조향..쿨링시트 부재가 옥에 티

카테크입력 :2019/07/11 18:12

코나보다 작은 현대자동차 엔트리 SUV ‘베뉴’의 숨은 1등 공신은 바로 차로이탈방지보조(LKA)였다.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이 뛰어나며, 최대 1분 간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을 유도했다. 게다가 이 기능이 최저가 트림부터 기본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베뉴는 디젤 모델이 없다. 대신 1.6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과 IVT 무단변속기가 탑재된다.

1.6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의 최대출력은 123마력(6300RPM), 최대토크는 15.7kg.m(4500RPM)이다. 연료탱크용량은 45리터며, 17인치 타이어가 탑재된 시승차의 경우 복합 연비는 13.3km/l(도심 주행 12.4km/l, 고속도로주행 14.7km/l)다.

지디넷코리아가 시승한 현대차 베뉴 애시드 옐로우 색상 차량 (사진=현대차)
현대차 베뉴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혼라이프 SUV'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 베뉴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베뉴 에어컨 공조 버튼과 다이얼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베뉴는 저속에서 특별한 엔진 소음을 내지 않는다. 정차 시 엔진의 가동을 잠시 멈춰주는 ISG 시스템은 없지만, 정차 시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특별히 엔진에서 오는 잔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베뉴는 고속 주행시에도 높은 정숙성을 자랑한다. 시속 100km/h~110km/h 내외로 주행할 때 사이드미러쪽에서 느껴지는 풍절음이 적게 들린다. 차량 유리가 이중접합 유리가 아니기 때문에 덤프 트럭 등이 접근할 때 느껴지는 소음이 세다. 노면소음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 차가 엔트리 SUV임을 감안한다면 어느정도 용납되는 수준이다.

베뉴의 특징은 바로 주요 ADAS(주행보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양이 수동변속기 사양을 포함한 전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됐다는 점이다.

베뉴에 들어가는 기본 ADAS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다. 여기에 39만원 추가하면 후측방 충돌 경고와 후방 교차 충돌 경고 사양을 추가할 수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나 고속도로 주행보조 사양은 들어가지 않는다.

고속도로 주행 시 베뉴의 차로 이탈방지 보조 성능을 자주 체크해봤다. 주행차로에 진입해 제한속도(100km/h)를 지키며 테스트했다.

시속 0에서 150km/h까지 쓸 수 있는 차로 유지 보조와 달리 차로 이탈방지 보조는 60km/h 이상 주행시 쓸 수 있다. 클러스터 설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 감도 설정을 할 수 있는데, 감도를 능동으로 설정하면 차선 중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3.5인치 LCD 클러스터가 들어간 베뉴. 차로 안전 메뉴서 '차로 이탈방지 능동보조' 기능을 실행하면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이 향상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감도를 능동으로 설정해보니, 베뉴는 차선을 향해 가지 않고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데 힘썼다. 커브 구간이 많은 영동고속도로 진입 때도, 무난한 커브 주행 성능을 보였다. 차선 이탈이 감지될 때 나는 경고음이 들리지 않았다.

손을 놓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을 테스트해보니, 베뉴는 평균 1분정도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이 가능했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한다면 차로 이탈방지 보조는 운전자의 주행 피로를 잠시 줄여주는데 효과적이다. 다만 이 기능은 완전 자율주행 사양이 아닌 운전자의 운전을 보조해주는 성격에 가깝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 테스트 영상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 등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날 기자단들이 시승한 차량은 십자 형태의 크롬 도금 라디에이터 그릴이 들어간 모던 풀옵션 사양이다. 모래, 진흙, 눈 등의 도로 진입시 쓸 수 있는 ‘2WD 험로 주행모드’가 탑재됐는데 시승코스에서는 쓸 수 없어서 아쉬웠다.

2WD 험로주행모드가 들어간 현대차 베뉴 (사진=지디넷코리아)
베뉴 IVT 무단변속기 아랫편에는 주행과 험로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다. 다만 쿨링시트 버튼이 없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경기도 용인 더카핑부터 경기도 이천 썬밸리호텔까지 약 70km 구간을 주행하면서 클러스터에 나온 연비를 체크해본 결과 13.2km/l로 찍혔다. 초반 시승 시 사고로 인한 정체 구간이 발생한 것이 연비 상승하는데 장애요인이 됐다. 동승한 타매체 기자는 정체 구간을 피해 운전해 약 15km/l가 넘는 고속연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베뉴를 ‘혼라이프’ SUV라고 부른다.

혼라이프는 현대차가 새롭게 정의한 용어로 물리적인 1인 가구에 국한되지 않고 혼밥/혼술 등 개인의 취향과 만족을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사회 트렌드를 의미한다.

베뉴는 전체적으로 혼라이프 SUV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가치가 있다. 주행성능도 나쁜 편은 아니라서 혼자서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적격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있다. 여름철 필수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은 1열 쿨링시트가 베뉴에 없고 1열 히팅시트만 있다. 게다가 2열 좌석을 위한 히팅 시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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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 센터페시아 아랫공간은 스마트폰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만약에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이 자리에 설치하려면 27만원의 튜익스 패키지 옵션 품목을 선택해야 한다.

베뉴 판매 가격은 ▲스마트 1천473만원(M/T, 수동변속기), 1천620만원(IVT, 무단변속기) ▲모던 1천799만원 ▲플럭스(FLUX) 2천111만원이다. (※ 개별소비세 3.5% 기준)

베뉴 8인치 심리스 디스플레이 모습. 애플 카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가 지원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자동차 베뉴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 베뉴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