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혁신 '프롭테크 어벤져스' 떴다

직방이 호갱노노·우주·네모를 인수한 이유

인터넷입력 :2019/07/09 15:24    수정: 2019/07/09 15:30

"부동산 영역이 워낙 다양해서 혼자 혁신할 수 없다. 직방은 부동산 판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되고 싶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받았다. 자금 중 상당 부분은 프롭테크 기업을 인수하는데 사용했고, 앞으로도 부동산 혁신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안성우 직방 대표)

대표이사 평균 연령 36세인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스타트업들이 뭉쳤다. 직방, 호갱노노, 우주, 슈가힐(네모)이 그 주인공이다.

직방은 호갱노노, 우주, 슈가힐(네모)을 인수하고 프롭테크 어벤져스 팀을 꾸렸다. 같은 프롭테크 테두리 안에 있지만, 사용 목적에 따라 서비스는 서로 달라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우려는 없다. 오히려 각자가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윈윈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직방은 9일 호갱노노(대표 심상민), 우주(대표 김정현), 슈가힐(대표 이용일)과 함께 서울 공평동 SC제일은행본사 4층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직방은 최근 1천600억원 투자 받은 소식과 함께 네모를 서비스하는 슈가힐을 인수했다고 밝히며 부동산 산업과 환경이 혁신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힘을 함께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호갱노노·우주·슈가힐…"우리가 직방과 손잡은 까닭"

먼저 호갱노노와 우주, 슈가힐 대표는 각각 직방 투자를 받은 이유를 밝혔다.

호갱노노는 아파트 정보 플랫폼으로 아파트 실거래가와 학군, 교통정보, 편의시설 등의 정보를 제공해 정보 불균형을 해결하고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는 시너지 부분에서 직방 도움을 받을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인수합병 당시에 직원이 총 8명이었는데, 매스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직방 마케팅 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도 여러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현 우주 대표는 "1인가구에게 좋은 집을 소개해주고 싶고, 그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런 면에서 직방과 우주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면서 "우주가 해나가기에는 오래걸릴 수 있는 사업도 직방과 함께하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주는 쉐어하우스 운영사로, 다양한 주거, 생활 및 부가 서비스, 커뮤니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일 슈가힐 대표는 부동산 관련 산업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시장을 바꾸기 위해 직방과 손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내 산업용 부동산은 정보비대칭이 심하고, 기존 관성 때문에 새롭게 시장을 여는 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직방과 함께하면 이 시장을 빠르게 열 수 있고, 성숙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방 기자간담회(사진=지디넷코리아)

슈가힐은 상업용·업무용 매물 정보를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네모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상가나 사무실을 구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직방 "데이터로 부동산 판 바꾸겠다"

안성우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와, 새롭게 합류한 자회사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부동산 시장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매출에 집착하기 보다는, 각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와 사용자 행동 데이터들을 통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나가겠다는 포부다.

안성우 직방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안 대표는 "서비스들을 한 플랫폼에 모을 계획은 없고, 각각의 서비스들이 잘 클 수 있게 하겠다"며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직방은 매출 목표 대신 명확한 월간 사용자 수(MAU) 목표를 밝혔다. 직방 서비스가 시작된지 10년이 되는 해인 2022년에 MAU 1천200만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 정도가 쓰는 프롭테크 서비스가 되고 싶다"며 "분양이나 중개, 임대관리, 파이넨스, 인테리어까지 부동산 유관 산업도 혁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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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은 전문가를 위한 부동산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별도의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뜻이 맞는 기업이 있다면 더 많은 기업을 인수할 수도 있다.

안 대표는 "부동산 산업과 관련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예정"이라면서 "멀티 브랜드로 이용자의 다양한 부동산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