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지난 달 화웨이와 거래 금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인텔을 비롯한 미국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여전히 우회 경로를 통해 화웨이가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인텔, 마이크론 등 미국 주요 반도체기업들이 최근 화웨이에 반도체 판매를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주 전부터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 인텔 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금지 명령 직후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산이 아닐 경우 화웨이에 공급해도 금지 명령 위반이 아니라는 법률 검토에 따라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우회 공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또 일부 업체들은 대행사를 통해 화웨이가 거래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도 반도체 업체들의 우회판매에 대해선 이미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대응 방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일부에선 반도체업체들의 이런 거래가 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런 거래까지 제한할 경우 미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거래에 대해 백악관과 상무부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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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인텔, 마이크론 등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반도체산업협회는 거래금지 명령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전했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반도체산업협회는 “일부 품목에 대해선 거래금지 명령이나 관련 규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