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사가 올해 하반기 5G 투자를 통한 '화웨이 지원 사격'을 예고했다.
중국 최대 관영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올 하반기 5G 망 구축 프로젝트 장비 입찰 결과인 '2019년 핵심망 지원 5G NSA 기능 업그레이드 및 개조 장비 구매 목록'을 지난 주 발표하고 화웨이, ZTE, 에릭슨, 노키아의 장비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록을 보면 크게 450개의 MME/SGSN 장비와 681개의 SAE-GW/GGSN 장비로 나눠지는 가운데 화웨이가 가장 많은 수량을 납품한다. 이어 2위와 3위는 에릭슨과 노키아가 각각 차지하며 ZTE는 가장 소량을 공급한다.
MME/SGSN 장비의 경우 전체 450개 중 화웨이가 49%(219개)를 공급하며, 에릭슨은 34%(153개), 노키아는 12%(56개), ZTE는 5%(22개)로 나뉘었다. SAE-GW/GGSN 장비는 전체 681개 중 화웨이가 54%(369개)를 공급하고, 에릭슨이 34%(231개), 노키아가 9%(60개), ZTE가 3%(21개)로 배정됐다.
두 종류의 장비를 합하면 전체 1137개 중 약 51.7%를 화웨이가, 약 33.8%를 에릭슨이, 약 10.2%를 노키아가 가져갔다.
전체 비중으로는 화웨이가 선두지만 에릭슨과 노키아를 더한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면서 또 다른 중국 기업인 ZTE는 매우 소량이 배정돼 웃지 못했다.
이번 차이나모바일의 5G 투자는 지난 6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브로드캐스팅네트워크에 5G 영업 허가증을 발급하고 상용화를 천명한 이후 진행된 것이다.
자국 장비 중 화웨이 비중이 유독 높다는 점은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심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세계 시장에서 궁지에 몰린 '화웨이 살리기'를 위해 조기 5G 상용화를 추진했다는 분석과도 궤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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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모바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9월 이전까지 우선 40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초기 규모로 올해 3만개에서 5만개 수준의 5G 기지국을 세운다.
일부 언론은 차이나모바일의 해외 장비 비중이 높다며 미국 정부에 보란듯 중국 정부의 개방적 태도를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베이징 지역 언론 신징바오는 "에릭슨과 노키아 비중이 40%를 넘는다"며 "이는 차이나모바일이 글로벌화 개방 협력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