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최근 아이패드 운영체제(OS)를 iOS에서 떼어 냈다. 이로써 아이패드는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PC를 지향하게 됐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프로와 1대1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최근 미국 지디넷은 아이패드 프로와 MS 서피스 프로6를 비교하며, 하이브리드PC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 지 분석했다.
올 가을 업데이트로 배포될 아이패드OS는 아이패드에 부족했던 PC 기능을 다수 포함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 디스플레이,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 애플펜슬 등으로 구성될 수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6와 거의 유사하다.
두 기기의 지향점은 '하이브리드PC'로 동일하다. 읽기나 스케치에 유용한 태블릿이면서, 키보드를 펼치면 전통적인 노트북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와 서피스프로6는 일견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지점에서 출발한 데 따른 명백한 차이를 갖고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의 모바일 생태계에서 출발한 기기다. 반면, 서피스 프로6는 전통 윈도PC 세계를 기반으로 한다. 애플과 MS는 10년 가까이 하이브리드PC를 향해 달려왔다. 그 개발 과정은 두 회사의 기존 경로와 같았다.
MS의 길은 실패한 시작과 실수를 복합적으로 갖고 있다. MS는 2012년 ARM 프로세서를 채택한 서피스RT를 출시했다. 애플 아이패드 출시 2년 뒤였다. 서피스RT는 아이패드의 대체재를 표방했지만 처참히 실패했다. MS는 10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손실처리해야 했다.
함께 출시된 서피스 프로는 초기 결함 투성이에도 불구하고, 좌충우돌하며 현재 상태로 발전해왔다. 최근작인 서피스 프로6는 이전 세대의 문제를 다수 해결했다. 시리즈 출시 이래 제기돼 온 내구성 문제도 해결 기미를 보인다.
서피스 프로는 시작때 호평받았던 장점을 유지하고 있다. 탈부착 가능한 키보드 커버, 섬세한 스타일러스 펜 등이다.
애플은 아이패드로 반대의 길을 걸었다. 한참 뒤에야 마지못해 아이패드 하드웨어에 PC 같은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를 맥과 유사하게 만들라는 요구엔 한결같이 저항했다.
첫 아이패드 프로는 2015년 공개됐다. 애플펜슬이란 새 액세서리와 함께였다. 이는 서피스 프로의 상징이었던 '스타일러스 펜'에 대응한 것으로 읽혔다. 애플은 작년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란 '자체 키보드 커버' 액세서리도 공개했다. 서피스 프로의 또다른 상징인 '타입커버'를 떠올리게 했다.
애플펜슬과 키보드를 추가했지만, 아이패드의 소프트웨어 경험은 기존과 동일했다. 일단 9월까지는.
아이패드 프로는 새 OS를 통해 PC에 더 근접해졌다. 아이패드OS는 외부 기기와 데이터, 파일 공유를 위한 SMB 공유, 중간작업 없이 아이패드 기기에서 직접 USB 드라이브 및 SD 카드 연결을 통한 파일 관리도 가능하다. 홈스크린 '위젯', 화면분할 앱 실행 등도 가능하다. '파일' 앱은 맥OS의 파인더 같은 파일탐색기 역할을 한다. 블루투스 마우스 연결이 비로소 가능해졌고, 30가지 키보드 단축키 조작이 추가됐다. 손가락 제스처 조작으로 복사, 붙여넣기, 되돌리기 등을 지원한다.
아이패드OS는 기업용 기기 측면에서도 개선됐다. 기업 IT 관리자는 BYOD 기기에서 업무용과 개인용 데이터를 분리할 수 있게 됐다. 업무용 애플ID를 관리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아이패드 프로를 노트북처럼 만드는 게 노트북을 대체하는 건 아니다. 적어도 기업 사용자에 있어서 그렇다. 창작자가 맥을 포기하고 아이패드 프로로 넘어가는 걸 상상할 수 없다. 어도비의 라이트룸, 포토샵 같은 툴이 모바일 기기에도 있지만, 맥과 동일한 역량을 제공하진 않는다.
아이패드에서 MS 오피스를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윈도와 맥OS 버전별로 제공되는 기능 수준이 다르다. 아이패드 프로는 특정한 상황에서 유용한 노트북의 보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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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서피스 프로6는 노트북 대체재로 더 쉽게 여겨진다. 전문가든 일반소비자 모두 서피스 프로를 윈도 PC의 일종으로 받아들인다. 서피스 프로6는 사무실에서 도킹 스테이션에 장착할 수 있고, 대화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가볍기 때문에 이동중에도 쓰기 편하다.
그러나 서피스 프로는 아이패드의 단순함을 제공하진 못한다. 사용자경험(UX)은 태블릿이라 하기엔 복잡하고 불편하다. 또, 타입커버의 경험은 노트북의 단단한 키보드를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불평 대상이다. 모바일과 노트북의 애매한 위치에 있다는 서피스 프로에 대한 관념은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