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성장 둔화, NFT 토큰으로 타개"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세계 50대 게임사, '대체 불가능한 토큰' 활용도 주목

컴퓨팅입력 :2019/06/06 16:58    수정: 2019/06/06 21:46

블록체인을 적용해 성장이 둔화된 게임 시장을 다시 부흥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아이템에 희소성을 부여하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이 그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는 지난 4일 저녁 서울 강남 해시드라운지에서 'NFT가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를 주제로 밋업을 열었다.

해시드의 김균태 파트너는 "해시드가 게임에 집중하는 이유는 유저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게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블록체임 게임 이용자 수가 절대적인 수치로는 미미하지만, 데일리 액티브 디앱 유저들의 40%가 게이머"라며 향후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가능성에 집중했다.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는 블록체인 게임에서 토큰이 활용되는 유형을 ▲게임 이용자의 거래수단 ▲게임사의 수익창출 수단 ▲게임 내 요소에 유일성을 부여하는 수단 이 세 가지로 나눴다.

이어지는 얘기는 그중에서도 토큰을 활용해 유일성을 부여하는 유형에 초점을 맞췄다. 유일성은 게임 캐릭터나 아이템에 부여된 희소성을 의미했다.

김 파트너는 블록체인 게임 내 요소의 희소성을 ▲유일하지도 않고, 개수가 무한한 것 ▲유일하진 않지만 개수가 한정적인 것 ▲각각의 캐릭터와 아이템이 유일한 것, 세 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이 중에서 마지막 분류, 즉 내가 갖고 있는 캐릭터·아이템이 서버를 통틀어 하나밖에 없는 것일 때 '유일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기반의 고양이 캐릭터 수집 게임인 '크립토키티'가 유일성을 이용한 사례다. 크립토키티는 NFT를 통해 유일성을 가진 고양이를 사고팔 수 있게 했다.

NFT란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말한다. 게임 아이템과 같은 수집 대상에 고유한 가치를 부여하고,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한다.

블록체인 게임 업계에는 이 NFT가 향후 게임 시장을 살릴 열쇠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밋업에 참석한 애니모카 브랜드의 얏 시우 공동창업자도 NFT를 성장이 둔화된 게임시장을 살릴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애니모카 브랜드는 세계 50대 게임회사 중 하나다.

그는 "전통적인 게임 시장은 포화됐다"며 "대부분 게임회사를 보면 성장하고 있지만, 그 추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는 성장이 정체되는 이유로 "이용자가 대부분 무료로 게임을 하며, 아주 소수만이 돈을 쓴다"면서 "20억 달러 규모를 달성했던 리니지가 NA서버를 닫은 이유도 결국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얏 시우 애니모카 브랜드 공동창업자. (사진=지디넷코리아)

게임사가 운영을 중단해 게임 서버가 닫히면 이용자가 소유한다고 여겼던 게임 속 재화나 자산을 모두 잃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시간과 돈을 쓰던 게이머도 떠나버린다.

그는 "게임 이용자들이 겪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게임을 즐기기만 할 뿐 실질적으로 소유하는 게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템을 많이 수집했다 하더라도 서버가 문을 닫게 되면 그 아이템도 같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어 "NFT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NFT 자체는 암호화폐가 아니지만 자산은 될 수 있다"며 "아이템들이 NFT가 된다면 셧다운이 되더라도 아이템을 계속 소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즉, 아이템 자체에 희귀성을 부여하게 되면 이 자체는 유일성을 가진 독특한 자산이 되고, 이걸 NFT화 시킴으로써 게임은 영원하지 않더라도 아이템은 영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얏 시우는 "아이템에 유일성과 진정한 소유권을 부여하는 NFT를 통해 유료 전환율을 10~20%까지 높여줄 수 있다고 본다"며 "이것이 바로 게임산업을 10배 이상 키워 1조 달러 이상의 산업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