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폴더블폰 출하량 하향조정…"美·中 갈등 영향도"

2021년 기점으로 탄력성장…"제품 완성도가 관건"

홈&모바일입력 :2019/06/05 16:03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도 폴더블폰 시장에 다소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 스마트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18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초 전망치보다 소폭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 ‘로욜’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했지만, 내구성 등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화웨이 둘 중 하나가 글로벌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해왔다. 다만 양사 모두 폴더블폰 출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출시 준비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와 힌지 부분에 결함이 보고되면서 지난 4월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여기에 갤럭시 폴드의 최대 경쟁자인 화웨이 메이트X도 미국 무역 제재 영향으로 칩셋 수급과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사용에 제약을 받으면서, 단기내 신제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사진=졸신원중신)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폴더블폰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으로 수요는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조사 응답자 중 약 40%가 폴더블 스마트폰의한 구매 의사가 있음을 나타냈으며, 폴더블 폰을 구매하려는 응답자 중 50% 이상은 삼성브랜드를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의 혁신이 다소 둔화됐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폰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기능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1분기에 6인치 이상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판매량 비중이 56% 이상에 이를 정도로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분명한 상황이지만, 현재의 스마트폰 폼팩터 내 디스플레이는 크기 한계에 도달했다"며 "폴더블폰의 등장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품질을 보완해 이르면 다음 달께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도 하반기에는 중국시장에 폴더블 폰을 출시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출시 초기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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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 임수정 연구원은 “고가 폴더블 스마트폰이 2019년과 2020년 사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하지만 성숙기에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갤럭시 폴드가 얼마나 완성도를 높여 출시될 지가 초기 시장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폰 시장은 애플의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2021년을 기점으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제품 가격 인하와 새로운 폼팩터에 맞춘 콘텐츠의 확산에 따라 2023년에는 세계적으로 약 4천500만대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