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미디어 기술로 美 자동차 시장 공략

달리는 차 안에서도 FHD 영상 송출…‘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 성공

SK텔레콤이 5G와 차세대 방송 기술을 결합해 달리는 차 안에서 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시연에 성공했다.

이번 시연은 미국 방송사인 싱클레어, 전장 사업자인 하만과 함께 진행됐다.

SK텔레콤은 4일 5G 통신망과 ATSC3.0 방송망을 하만 사의 인포테인먼트와 연동한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ATSC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단체(ATSC)에서 제정한 UHD 방송 표준으로, 영상과 소리, 데이터까지 주파수를 통해 전송함으로써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시연은 차량 내부의 스크린을 통해 기존 DMB 화질(HD)보다 4배 선명한 풀HD 화질의 실시간 방송을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량 내 3개의 좌석 앞에 각각 설치된 스크린에 고화질 실시간 방송이 중계됐다. 이후 광고 송출 시에는 좌석마다 다른 광고가 방송되는 모습이 시연됐다. 기존에는 모두 동일한 광고가 송출됐지만, 5G망이 각 좌석의 기기 IP(현재는 로그인 기반)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광고 전송이 가능해졌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맵 정보가 무선으로 업데이트되는 모습도 공개됐다. 달리는 차 안에서도 ATSC3.0 방송망을 통해 맛집 추천정보, 교통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됐다.

SK텔레콤은 향후 5G 핵심 기술인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과 ‘네트워크 기반 미디어 처리(NBMP)’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 초저지연이 필요한 가상·증강현실 영상도 구현할 방침이다.

■ 자율주행 시대 인카 미디어 시장 선점…美 방송시장 진출 박차

SK텔레콤은 이날 선보인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시대 ‘인 카 미디어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함과 동시에 미국 방송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미국은 올해 새로운 방송 표준인 ATSC3.0으로 방송 전환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 통신·자동차·미디어 업계가 자율주행 시대 자동차가 새로운 미디어 디바이스로 부상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2월 CES를 통해 싱클레어, 하만과 협약을 맺었다. 3사는 향후 2억7천만 미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방송시장 공략을 위해 SK텔레콤과 싱클레어와는 JV(합작회사)를 만들었다. 합작회사는 싱클레어가 보유한 방송국 191곳에 ATSC3.0 기반 솔루션 공급을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32개 방송국에 솔루션 구축을 시작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 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의 5G 미디어 기술로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는 “이동성이 강화된 5G-ATSC3.0 기반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미국 방송사들의 사업 잠재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