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

당초 5G로 성장 예상했지만 수정…美 제재로 시장 혼란

홈&모바일입력 :2019/05/30 15:33    수정: 2019/05/30 15:34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중단 제재 조치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역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화웨이의 미국 제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시장 전망에서는 6월 이후 시장이 5G로 인한 활기를 띠며 성장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갑작스러운 화웨이 제재로 인해 시장이 혼란을 겪어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5G 조기 투자로 미국, 중국, 한국을 시작으로 시장이 조금씩 회복돼 약 1% 정도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로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ARM이 미국의 제재조치에 따라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할 것을 최근 내부에 지시했다. (사진=씨넷닷컴)

화웨이에 영향을 미치는 제재는 대략 4개로 요약된다. 카운터포인트는 ▲ARM의 협력 거부가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했고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사용 불가 방침 ▲무선주파수(RF) 부품 공급 중단 ▲인텔 서버 반도체 공급 중단을 꼽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의 매출 구성을 분석해 향후 영향의 정도를 가늠했다. 해외 시장이 51%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매출이 안정적이라고 해도 해외 매출비중이 높은 만큼 위험에 노출됐다. 특히 유럽 매출이 23%로 해외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고 있어 가장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셋 구성을 보면 화웨이 계열사인 하이실리콘이 대부분인데, 단기적으로 큰 문제가 없겠지만 이 하이실리콘 칩셋도 ARM 설계에 따르고 있기 때문에 제재가 장기화되면 사용이 불가능하게 돼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가격대 구성면에서 보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가격대는 고가 제품들로 화웨이 매출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격대의 물량이 가장 많지는 않지만 수익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가격대라고 할 수 있다. 미래 연구개발(R&D)와 마케팅비용이 대부분 여기서 발생하기 때문에 영향을 받게 되면 미래 재원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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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는 "현재 화웨이의 선택은 미국의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독자노선을 가는 길인 데, 장비부문은 독자 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그러나, 스마트폰 부문은 독자 생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제재가 장기화되면 분사 또는 일부 매각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화웨이 매출 감소로 인한 수혜는 장기적으로 같은 가격대와 지역에서 경쟁 중인 삼성전자, 오포, 비보, 샤오미에게 일부 돌아 가겠지만 시장전체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