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와 관계 회복 나선 KT…여전히 진척없는 LGU+

OTT 활성화 위해 KT 4년만에 MBC와 맞손…LGU+는 3개월째 제자리

방송/통신입력 :2019/05/28 16:12    수정: 2019/05/28 17:56

온라인동영상(OTT) 활성화를 위해 지상파 콘텐츠를 노리는 KT와 LG유플러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KT가 MBC와 협상에 성공하며 지상파 3사와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사이, LG유플러스는 3개월째 고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MBC와 콘텐츠 송출 계약을 완료하고, OTT 서비스인 올레tv 모바일에 VOD 송출을 시작했다. MBC가 올레tv 모바일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4년여만의 일이다.

앞서 KT는 지상파 3사와 재송신료를 두고 날을 세우던 2015년 최종 협상에 이르지 못하고 OTT 서비스에 콘텐츠 송출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논의를 통해 SBS와는 다시 손을 맞잡았지만, KBS·MBC와의 관계는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KT는 최근 OTT 활성화를 위해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판단. KBS·MBC와 협상을 재개했다. 그 결과 MBC와 계약을 다시금 체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최근 MBC와의 재송신료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짐에 따라, 지난주부터 MBC의 콘텐츠를 올레tv 모바일에서 제공하고 있다”며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온 SBS와는 한 달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며 장기적인 콘텐츠 송출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KBS와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3월부터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콘텐츠 송출이 중단된 LG유플러스는 별다른 진척 없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OTT 서비스인 U+모바일tv를 통해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모두 제공하고 있었으나, 지난 2월 협상이 최종 불발됨에 따라 콘텐츠 송출이 중단됐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른 시일 내 콘텐츠 송출을 재개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유의미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상파 3사와 콘텐츠 송출 재개를 위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 지상파 콘텐츠에 민감한 이유…'OTT 시장 경쟁력'

KT와 LG유플러스가 OTT 활성화를 위해 지상파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이유로는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일찌감치 지상파 3사와 손잡고 ‘통합 OTT’ 출시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지상파 콘텐츠를 갖추지 못할 경우 OTT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금 협상에 돌입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OTT를 미래 미디어 사업의 핵심 중 하나로 꼽고 활성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OTT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고화질 콘텐츠 스트리밍 등 5G 네트워크와 연계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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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월 발표한 ‘방송 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2018년 OTT 서비스 이용률은 42.7%로, 전년 조사 당시 이용률인 36.3%에 비해 6.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OTT의 특성상 지상파 콘텐츠를 소구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아직까지 미디어 플랫폼에는 지상파 콘텐츠가 기본적으로 탑재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SK텔레콤이 신규 OTT 서비스에 지상파 콘텐츠가 기본적으로 탑재된다고 생각할 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상파의 콘텐츠를 수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