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에 움직이는 이미지 포맷 'gif(지프)'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
gif는 여러 장의 사진들이 자동 재생되는 포맷이다. 약 30년 전 미국 컴퓨서브사가 온라인에서 그래픽을 압축해 빠르게 전송할 목적으로 개발된 gif 포맷은 우리나라에선 일명 '움짤'로도 불린다. 움직이는 짤림방지용 이미지라는 뜻이다. 과거 인터넷 사진 동호회에서 사진 없이 글을 올리는 경우 글이 삭제될 수 있어, 대신 gif 파일을 함께 올리게 된 데서 비롯됐다.

PC통신 시대 움짤은 게시판이나 블로그 글에 동영상을 여러 개 끼워넣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동영상이 많으면 글도 무거워지고, 독자 입장에선 데이터 요금이 아까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긴 글을 환기시키기 위해 재밌는 움짤을 스티커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모바일 시대에 이제 움짤은 SNS와 메신저로 파고들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SNS와 각종 메신저들이 gif 파일 붙이기를 지원한다. 이때 SNS·메신저 회사들은 gif 포털인 지피(giphy)나 테너(tenor)를 연계해 gif 파일을 제공한다. 지피나 테너에서 다른 사람이 올려둔 gif 파일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한정된 종류의 이모티콘 스티커를 쓸 때보다 다양성이 대폭 늘어난다. 게다가 무료다. 과거 컴퓨터 포토샵이나 플래시 툴로 만들어야 했던 gif도 이제는 모바일 앱만 있으면 간편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gif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제작하는데 유용한 모바일 앱 4개를 소개한다.
1. GIPHY
지피는 gif 파일을 찾아볼 수 있는 검색 포털을 기반으로 하며, gif를 만들어 즉시 지피에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피에서 국내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TWICE)의 gif도 다수 검색된다. BTS로 검색했을 때 1만개에 가까운 움짤이 검색된다. 다만 지피앱 내 gif 제작 기능으로는 프레임 수, 속도 조절 등은 불가하며 특수효과를 주거나 스티커 붙이기, 글씨 쓰기까지만 가능하다. 제작한 gif에 자신만의 태그로 이름을 붙여 나중에 검색해 사용할 수도 있다. 자신의 계정에 gif 디렉토리를 쌓는 것도 가능하다.

2. GIF 키보드 by Tenor
'GIF 키보드 by 테너' 앱은 gif 파일 공유 사이트 테너를 연계한 앱이다. 지피 앱처럼 따로 gif 파일을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은 없으며 검색 및 공유 기능만 있다. 테너에서 원하는 gif를 검색한 뒤 공유하기로 각종 SNS에 게시할 수 있다. 역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gif 검색하기를 눌렀을 때 테너에 게시된 gif 파일이 상당부분 차지한다. 지난 2017년 기준으로는 월간 검색회수가 120억건 이상이며, 작년에 구글에 인수됐다.

3. 베리잼
베리잼은 2017년 출시된 국산 gif 파일 공유 포털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과 연계해 사용할 수도 있다. 먼저 베리잼 앱을 내려받은 다음, 카카오톡 대화창에 쓴 단어를 길게 누르면 베리잼 창이 뜬다. 여러가지 gif 파일을 중 마음에 드는 파일을 골라 공유하면 된다.

베리잼은 해외 gif 공유 사이트와 달리 한국어로 서비스 되고,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움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가령 해외 사이트에는 북미에서 한창 인기를 끄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관련 움짤이 대세지만, 베리잼에서는 '사딸라', '먹방', '노룩패스' 등 한국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다.
4. Gif shop
관련기사
- '움짤블로그’ 일반블로그 대비 데이터 ‘18.4배’ 더 썼다2019.05.26
- LG 'V40 씽큐' 사진 속 숨은 움짤 찾아라2019.05.26
-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도 움짤 스티커 사용하세요"2019.05.26
- 비트윈 대규모 업데이트…‘움짤’ 등 추가2019.05.26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gif'를 검색하면 'gif maker'란 이름으로 여러 앱들이 등장한다. 그중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것으로 보이는 앱은 무지개색 배경에 가운데 동그라미가 그려졌고, 그 안에 gif 글자가 쓰인 'Gif shop' 앱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구글플레이 검색시 앱 제목에 분명 'GIF Maker'라고 써있으나 내려받은 후 들어가보면 Gif shop으로 뜬다는 점이다. 베트남 호치민시의 한 개발자가 만든 앱으로 영어로 서비스 된다.

여러 앱들과 비교해봤을 때 UI 등 사용성이 가장 좋은 편이었다. 특히 이 앱엔 스마트폰 화면을 갈무리한 영상을 gif로 변환시켜주는 기능이 있는데, 다른 앱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능이다. 영상 길이, 속도 조절뿐 아니라 개별 프레임 삭제나 추가 기능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