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G 가입자가 50만명을 넘어 순항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가입자 증가 속도가 유지될 경우 오는 6월 중순 100만 가입자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과거 3G·LTE의 가입자 증가 속도에 비해 현저히 빠른 속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16일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3사 별 가입자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은 20만명 ▲KT는 16만명 ▲LG유플러스 14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5G 가입자는 지난 4월 8일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같은 달 29일 26만명을 돌파했다. LG전자의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가 출시된 이후에는 가입자 증가세가 한층 가속, 지난 11일 기준 40만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순증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 달 중순 경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통신 시장 내 5G 가입자 일 순증폭이 1만5천명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월 11일에는 가입자 100만명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될 경우 가입자 순증 속도는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3G와 LTE가 가입자 100만명을 모집하는 데 걸린 시간에 비해 빠른 속도다. 2007년 3월 초 상용화된 3G는 같은 해 6월 11일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고, 2011년 7월 1일 상용화된 LTE는 같은 해 12월 19일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했다.
5G가 3G·LTE에 비해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동일한 시점에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5G를 지원하는 단말이 곧바로 출시됐다는 점이 꼽힌다.
3G 당시에는 KT(당시 KTF)가 먼저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하고, SK텔레콤이 뒤이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가입자 경쟁에 불이 붙었다. 2G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집중했던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는 3G 경쟁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결국 가입자 100만명 돌파는 전국망 서비스 시작 100여일 만에 달성하게 됐다.
LTE 초기 가입자 증가세가 더뎠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2011년 7월 LTE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사업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뿐이다, KT는 LTE를 상용화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이 없었던 탓에 2G를 종료한 후인 2012년 1월 3일에서야 LTE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었다.
LTE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보급할 단말이 부족했던 것도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지 못했던 배경 중 하나다. LTE 스마트폰은 2011년 9월 28일 SK텔레콤에서 처음 출시됐고, LG유플러스는 20여일이 지난 뒤인 10월 10일 LTE 스마트폰을 내놨다. 그 결과 LTE 가입자의 100만명 돌파 시점은 최소 상용화 이후 5개월, LTE 스마트폰 보급 이후 3개월여 만에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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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커버리지 확보와 네트워크 안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전국 6대 도시로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는 목표에 맞춰 빠르게 기지국을 늘려가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 네트워크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꾸준히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