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가 사용자와 더 가까워진다. 최근 거실 한 쪽에 자리잡았던 공기청정기가 책상 위나 침대맡까지 파고 든다. 스위스 공기청정기 브랜드 아이큐에어는 지난 2월 개인용 포터블 공기청정기 ‘아템’을 국내 출시했다. 가격은 73만7천원이다.
■ ‘휴대용’이라기 보다는 ‘개인용’
아이큐에어 아템은 ‘개인용 포터블(휴대용)’ 공기청정기를 표방한다. 하지만 ‘포터블’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묵직한 탓이다.
이 제품 크기는 31.6×14×31.6cm이고 무게는 2.8kg이다. ‘휴대용’이라기 보다는 책상 위에 올려두고 쓰는 ‘개인용’ 공기청정기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해 보인다. LG전자 ‘퓨리케어 미니’보다는 다이슨의 ‘퓨어쿨미’와 같은 제품군으로 묶을 수 있겠다.
■ 무난한 구성과 성능...무난하지 않은 가격
구성품은 단출한 편이다. 동그란 공기청정기 본체와 퓨어젯 디퓨저, 스탠드, 전원 케이블, 사용설명서 등으로 구성됐다. 디퓨저는 270도까지 각도조절이 가능해 사용자 호흡 구역을 향해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스탠드 설치는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이케아 제품 조립과 비슷한 난이도다.
여기에 LED 인디케이터를 탑재해 바람의 세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전원공급장치에 처음 연결하면 작은 빨간색 조명이 켜지며 본체 중앙부에를 터치하면 소리와 함께 파란색 조명이 들어오며 작동이 시작된다. 파란색 조명이 작으면 저속, 크면 고속이다. 또 빨간색 조명은 필터 교체 시기가 됐다는 알림이다.
아템은 0.16 미크론의 미세먼지까지 잡아내는 헤파필터를 탑재했다. 헤파필터 테스트로는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EN1822 인증을 받았단다. 또 1.5W~3.4W의 초절전 DC모터가 장착돼 전기세 부담을 줄였다.
다만 성능 대비 가격이 아쉽다. 아템 가격 73만원은 공기청정면적이 10배 넓은 위닉스 30평형 공기청정기보다 비싼 수준이다. 또 비슷한 제품군으로 묶이는 다이슨 퓨어쿨 미가 45만원, LG 퓨리케어 미니가 30만 9천원인 점을 고려해도 비싸다.
■ 개인용 공기청정기, 소음도 나만 들린다
공기청정기는 작동 시 특유의 소리가 난다. 소음 정도는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 꼭 따져봐야 하는 사항이다.
아템의 소음은 풍량 단계별 최저 20dB에서 최대 44dB까지다. 저속 모드 기준으로 공기청정기 옆에 있는 나에게는 들리지만 옆자리에서는 잘 들리지 않는 수준이다. 참고로 보통 조용한 사무실이 50dB, 도서관이 40dB 정도 된다고 본다.
■ 전용 앱으로 세밀하게 조작
아이큐에어 아템 전용 앱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최대 4대까지 연동이 가능하다. 전용 앱을 통해 전원, 3단계의 속도조절, 필터수명, 온도, 습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바람세기 속도에 따른 LED 조명 역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 3평 나만을 위한 공기청정기…책상 위나 침대 맡에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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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에어에 따르면 아템의 공기청정면적은 3평이다. 책상 위나 침대 맡에 두고 쓰기에 좋은 제품이다. 크고 묵직해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니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아템 공기청정기는 책상 위 노트북보다 더 존재감을 드러낸다. 기자는 사무실 업무용 책상 위에 이 제품을 올려놓고 쓰기가 부담스러웠다. 소심한 탓이다. 아마도 널찍한 부장 데스크 책상 정도는 돼야 아템을 올려두고 쓰기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