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기자동차 충전 시간을 5분의 1 이하로 낮추는 '전기차 고출력 충전시스템'을 국가표준(KS)으로 제정한다. 정부의 '2022년 전기차 43만대 보급 달성' 목표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은 9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4회 전기차 국제표준 포럼'을 개최하고, 차세대 전기차 고속 충전방식의 국내화·실용화 방안을 논의한다.
포럼에는 현대자동차·BMW·테슬라 등 완성차 제조업체를 비롯, 국제표준을 담당하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충전기 보급을 위해 결성된 차데모협의회, 국제 전기차 충전협의체(차린·CharIN) 등 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한다.
국표원은 이날 포럼을 통해 내년 중 전기차 고출력 충전시스템에 대한 국가표준(KS)을 제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현재까지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전기차 급속 충전방식은 ▲콤보1 ▲콤보2 ▲차데모 ▲GB/T 등 4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국가표준안으로는 국제표준인 '콤보1' 충전 방식을 통해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 5분의 1 이하로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50킬로와트(kW)로 충전하면 400km를 주행하는 데 약 80분이 소요되지만, 콤보1 방식으로 400kW로 충전하면 완충까지 약 12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표원에 따르면 IEC는 전기차 충전 관련 국제표준을 21개 제정했고, 26개는 개발 중이다. 이 중, 한국은 2개의 국제표준을 제안해 개발 중이며, 향후 1개의 국제표준을 추가로 제안할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와 충전인프라 전문가들도 국내 전기차 충전시스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BMW는 콤보 방식의 표준 제정 필요성을, 차데모협의회는 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해서는 사용자를 포함한 이해당사자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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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린(CharIN)은 고출력 전용 소켓·케이블의 필요성을, 현대차는 '전기차 기술개발과 고출력 충전 표준 대응 현황' 발표를 통해 고출력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산업부 표준정책국장은 "완성차, 충전기 업계, 시험기관 등과 협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전기차 관련 국제표준 제정에 나서는 한편, 고출력 충전시스템에 대한 국가표준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