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안마의자 사드릴까'...구매 시 유의점은?

렌털이지만 '렌털' 아니야...나이, 질병 여부 꼭 체크해야

홈&모바일입력 :2019/05/02 17:13

5월은 안마의자 업계 최대 성수기다. 안마의자가 어버이날 효도 선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2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안마의자 판매량이 가장 높은 달은 5월이었다. 1년 중 5월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10~15% 정도다.

2007년 200억원대 정도였던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천500억원 규모로 약 37배 성장했다. 올해 역시 9천억원 이상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안마의자 구매 결정을 하기 전 현명한 소비를 위해 꼼꼼히 따져볼 부분을 살펴봤다.

■ ‘렌털’이지만 ‘렌털’ 아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장기 렌털 계약(3~5년)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소비자에게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자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됐다. 안마의자 렌털은 렌털 서비스라고 표방하지만, 고금리 장기 할부 매매 개념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렌털 제품의 경우 렌털가가 일시불 구매 비용보다 높은 경우가 다수다. 바디프랜드의 인기 상품인 ‘펜텀2 브레인’을 일시불로 구매할 경우 총 비용은 460만원이지만, 약정 59개월 기준으로 총 렌털료는 528만500원이다.

렌털가가 일시불보다 비싼 이유는 매월 사용료에 사후 관리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마의자는 별다른 사후 관리가 필요 없는 제품이다. 공기청정기나 정수기와 같이 주기적 관리 서비스가 없는데도 렌털가가 더 높은 셈이다.

■ 안마의자 대부분은 의료기기 아닌 가전제품

안마의자는 과장 광고를 조심해야 한다. 의료기기 인증을 받지 않았음에도 의학적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업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되는 안마의자 일부는 의료기기(의료용 진동기)로 인증을 받은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 일반 공산품으로 '전기용품 및 생활 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인증대상전기용품(전기 마사지기)으로 분류·관리된다.

특히, 의료기기가 아닌데 의료기기 같은 효능을 가진 것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광고 속에서 업체들이 내세우는 독자 기술에 대해 완벽히 검증이 되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바디프렌드 광고 화면 갈무리

바디프랜드는 TV 광고에서 의사 가운을 입고 메디컬센터를 등장시키는 등 의학적 효능을 강조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바디프랜드에 대해 과장 광고 혐의로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비슷한 안건으로 심의를 검토 중이다.

■ 남들 좋다고 나도 좋을까…'써보고 사자'

안마의자는 개인차가 매우 큰 제품이다. 사용자의 신체 특성이나 질병 유무, 나이 등을 고려하지 않고 구매하거나, 자칫 안마강도를 너무 세게 하는 등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신체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마의자 구매 전 꼭 써 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회사마다 제품 사이즈가 다르고 지압 강도나 기능도 천차만별이다. 기기보다 체구가 작으면 의자에 파묻힌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제품 길이에 비해 키가 큰 사용자는 안마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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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라이프 안마의자 (사진=전자랜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기 안마기 위해 사례는 총 262건으로, 이 중 안마의자 관련 사례가 전체의 56.5%(148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안마의자 사용 중 부작용이나 상해가 발생한 72건을 분석한 결과, ‘통증’이 29.2%(21건)로 가장 많았다.

전자랜드 용산본점의 조인수 영업팀장은 “안마의자는 몸이 안 좋으신 분들이 많이 찾지만 구매 후 통증으로 사용 못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골다공증과 같은 뼈 질환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분은 구매 전 꼭 담당의와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