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자율차로 서비스한다

중국, 쇼우강단지 '자율지행 서비스 시범구' 지정

인터넷입력 :2019/04/12 08:19    수정: 2019/04/12 08:20

2022년 중국에서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 현장에서는 기사 없는 버스가 승객을 실어 나르고, 차량이 스스로 청소를 하며, 기사없는 물류 차량이 배송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 현장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차량을 대단위로 투입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두 등 중국 대표 기업도 참여했다.

11일 중국 환치우왕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위치한 쇼우강단지가 '자율주행 서비스 시범구'로 지정,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다.

사람들은 특수한 작은 버스를 타고 정해진 노선을 다닐 수 있다. 기사가 없으며 안전 요원만 동승한다. 실시간으로 노선을 분석하는 이 차량은 스스로 감속, 양보, 정지를 한다. 이 버스는 칭화대학과 쇼우강그룹, 바이두가 개발했다.

이 테스트는 4년 후 개최되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앞서 일종의 '축소판'격 준비 과정이다.

베이징시는 '과학기술계획 중점 프로젝트'를 통해 동계올림픽을 위한 여러 모델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시범구 지정을 지원하고 있다. 시범구에서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민-관 합동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칭화대학 차량 및 운송 단과대가 베이징시과기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기업-정부 공동 기술팀을 꾸렸다. 동계올림픽에서 서비스될 L4급(정해진 구역에서 운전자 간섭없이 주행 가능한 사실상의 완전한 자율주행 등급) 스마트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 팀의 핵심 임무다.

동계올림픽에 맞춰 총 7개(무인 버스, 무인 청소차, 무인 물류차, 무인 미니(Mini) 버스, 무인 미니 청소차, 무인 물류 배송차, 스마트 공유 자동차) 등 자동차 모델이 개발되는 동시에 L4급 자율주행에 필요한 도로와 인프라 설비 구축도 기획되고 있다.

중국 트럭 기업 포톤(FOTON), 인터넷 기업 바이두, 자율주행 기업 아이드라이버플러스(idriverplus) 등이 참여해 스마트 차량과 자율주행 운용체계, 자율주행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지원한다. 차량 제조는 포톤과 아이드라이버플러스가 맡으며 베이징자동차와 샤오펑자동차가 차량용 플랫폼을 만든다.

차량 제조를 맡고 있는 포톤(FOTON)의 차량 모델 이미지 (사진=포톤)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대대적 민-관 협동 자율주행 개발 프로젝트다.

차량뿐 아니라 사람과 차량이 혼잡하게 얽히는 교통 상황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 자율주행 전용 차로, 스마트 교통 신호등, 무선 충전 등 기술이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중이다. 향후 이 기술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보급형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뿐 아니라 3개의 동계올림픽 운영 훈련 센터, 1개의 경기장이 위치한 쇼우강단지는 각종 기술의 개발을 점검하는 동계 올림픽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 2021년까지 여러 차종의 L4급 자율주행 시범 테스트게 이뤄져,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일상적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계획에 따르면 2021년 3월 쇼우강 동계올림픽 운영 단지에서 우선 도로, 단지내 도로에서 전면적으로 L4급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동계올림픽 기간에 발생할 돌발적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자율주행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자율주행 의사결정 시스템도 같이 개발되고 있다.

올해까지는 고정밀 자율주행 지도를 연구하고 혼잡한 환경에 대한 감지 기술, 자율주행 및 자동 충전 협동 기술, 폐쇄된 단지에서의 도로 구획 및 의사결정 제어 시스템 개발을 진행한다. 이어 2020년 말까지 올림픽 경기장 근처에서 기능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가상 현장에서 시뮬레이션 검증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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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우강단지 내 자율주행 기능 시범 도로 총 길이는 약 10km 수준이며 신호대기 교차로도 5개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즈음에는 단지 내 고정밀 위치인식 서비스와 증강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차량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경우 상대적 위치 오차가 15cm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7개의 차종이 자율주행 시범구 내에서 최소 6000km 이상 주행하면서 야간 운행 역시 100시간 이상 가능토록 한다.

중국에서는 자율주행 초기 단계인 L1과 L2급 자율주행 모델은 이미 상용화했지만 L4급 자율주행 차량은 2020~2025년 상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진정한 자율주행 시대의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을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