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의병장 '척암 김도화' 선생 문집 책판 해외서 환수

라이엇게임즈 후원 문화재환수기금으로 독일 경매서 매입

디지털경제입력 :2019/04/11 10:25    수정: 2019/04/11 14:11

조선 말기 영남지역의 대학자이자 1895년 을미의병 시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척암 김도화(金道和, 1825-1912)가 남긴 글을 모은 책자인 ‘척암선생문집 책판’를 되찾게 됐다.

이 책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등재된 바 있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이하 책판)은 오스트리아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올해 2월 독일 경매에 출품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를 발견한 후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에서 후원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했다.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박준규)는 이와 관련 11일 강남구 삼성동 자사 오디토리움에서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 및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과 함께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를 진행한다.

라이엇게임즈는 평소 문화재 환수에 일조하고 있다. 2014년 '석가삼존도' 환수와 2018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이후 이번에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세번째로 기여했다.

이번에 한국으로 환수된 이 책판은 조선 말기 영남지역의 대학자이자 1895년 을미의병 시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척암 김도화(金道和, 1825-1912)가 남긴 것이다.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도화가 생전에 남긴 글을 모아 그의 손자가 편집 및 간행한 ‘척암선생문집’을 찍기 위해 당초 1천여장 제작된 책판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소실되고 흩어져 현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20장만 소장하고 있는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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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남아있던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등재된 바 있다. 이번에 국내 환수한 책판은 이 중 9권 23~24면에 해당한다.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는 “이번 문화재 환수 성과를 통해 라이엇게임즈가 매년 지속해 온 우리 문화 유산 보호 및 지원 활동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한국국학진흥원 등의 관련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