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엣지 AI' 뜬다…보안이 중요"

LG "수십억 기기 연결돼 맞춤형 정보 빠르게 제공"

홈&모바일입력 :2019/04/09 17:16    수정: 2019/04/09 17:27

"5G 시대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의 핵심은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UX)으로, 앞으로 생활 밀착형 라이프 어시스턴트로서 발전할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기 다른 기기가 수많은 정보를 빠르게 교환해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엣지 AI'도 5G 시대의 트렌드입니다."

LG전자는 9일 '5G 시대의 스마트폰 AI 트렌드'의 주제로 컨퍼런스콜 방식의 기술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 LG전자는 5G 기반의 초연결 사회에서 AI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개인화 ▲엣지(Edge) AI를 꼽았다.

기존 스마트폰에도 AI는 적용돼 왔다. 예컨대 ▲카메라에서 대상을 인식해 사물·장면에 최적화된 설정을 촬영하는 '비전 AI' ▲상세 기능이나 복합명령을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실행하는 '보이스 AI' ▲가전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집 안과 밖에서 앱과 음석으로 원격 제어하는 '스마트홈' 중심으로 이뤄졌다.

앞으로의 스마트폰 AI는 한층 개인화될 전망이다. 개인의 사용 정보와 현재 상황에 따라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손주호 LG전자 인공지능사업개발실 팀장은 "최신 AI는 사용자 정보와 사용 패턴을 수집·분석해 원하는 정보를 가장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언젠가는 AI가 사용자 패턴을 관찰해 스스로 맞춤 기능들을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전자)

구글,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 회사에서도 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툴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데일리 루틴즈는 일상 생활(기상, 취침, 출퇴근 등)에 따라 예약된 기능(알람, 팟캐스트 등)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아마존 퍼스널라이즈는 외부 서비스 업체가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아마존의 개발 도구를 지원한다.

또 사용자 접점의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AI를 처리하는 엣지 AI가 부상할 전망이다. 즉 엣지 AI는 인공지능을 위한 계산 처리를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개인 기기에서 직접 수행한다. 중앙 서버의 데이터 과부하를 방지하고, AI 연산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서버로 보내지 않아 정보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

LG전자는 특히 사용자가 AI 스마트폰에 대한 보안에 100%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엣지 AI 구현에 주력할 방침이다. 손 팀장은 "클라우드 기반 기술에서도 정보 암호화를 위한 기술이 강화되고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암호화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서버를 통해 AI를 구현할 경우) 정보의 활용범위와 관리를 기업 등에 위임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이 100%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개인이 제어 가능한 기기 AI를 강화할 것이다. 이는 개인화와도 같은 맥락이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플랫폼 업체들도 엣지 AI를 위한 전용 하드웨어(HW) 가속 기술에 관심이 높다. 퀄컴 스냅드래곤의 뉴럴프로세싱유닛(NPU)은 자체적으로 보케, 3D 아바타, 저조도 개선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구글 클라우드의 엣지 텐서플로우프로세싱유닛(TPU)는 구글의 AI 가속 칩셋으로 클라우드와 연결해 인공진을 알고리즘을 기기에서 바로 수행한다.

5G(이미지=픽사베이)

이 같은 맥락에서 엣지 AI는 5G 시대의 트렌드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5G 시대에는 가정부터 사무실, 차량 등 환경까지 유기적으로 연동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홈의 접점인 TV와 가전을 자동으로 인식해 설정하면, 집안 기기들에서 스마트폰의 정보와 기능을 함께 연동해 활용할 수 있는 식이다. 2025년에는 750억대의 기기가 서로 연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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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팀장은 "5G 시대에는 단순히 정보를 끊김없이 전송하는 게 아닌 각기 다른 수많은 정보의 교환이 가능하다는 게 중요하다. 중앙 브레인이 혼자 똑똑하지 않고 인터넷 접점의 기기들이 모두 똑똑해야 한다. 사용자가 손에 든 모든 기기들은 하나의 기기처럼 동작하게 될 것"이라며 "이 역시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가 밑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AI가 사용자 습관을 파악하지만, 기기 밖으로 전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일반적인 기술 제공을 넘어 빠르고 안전하고 단절없이 쓰면서 발전하는 AI가 나타날 것이다. 눈앞에 없는 정보라도 연결된 기기에서 가져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업체간 연동성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만큼 개방형 AI를 위한 오픈 플랫폼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