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애플 에어플레이 지원을 중단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은 애플에 넷플릭스가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애플의 화면 미러링 기능인 에어플레이 지원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기술적 제한' 때문이라고 조치 이유를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데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어떤 기술적 제한 때문인지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에어플레이는 애플 기기의 화면을 TV 대형 화면으로 무선 전송하는 미러링 기능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화면을 애플TV나 에어플레이 지원 스마트TV에 연결해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다.
넷플릭스의 조치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이용자는 넷플릭스를 TV에서 이용하기 위해 구글 크롬캐스트나 유선 연결 등을 사용해야 한다.
넷플릭스의 이번 조치는 갑작스레 이뤄졌다. 하필 애플이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플러스'를 발표한 직후다. 이에 업계는 넷플릭스가 애플의 경쟁 서비스 출시에 반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애플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단 애플에 떼어주는 30% 수수료가 너무 높다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또한 지난달 애플이 공개한 애플TV플러스에 참여하지 않았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애플TV에 합류할 계획이 없다"며 "넷플릭스는 대안적 수단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흥미가 없다"고 밝혔다.
애플TV플러스는 여러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단일 구독앱에 모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동시에 애플에서 자체 제작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애플이 플랫폼과 서비스를 독식하려는 것에 대해, 넷플릭스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
애플이 2016년 TV 앱을 선보였을 때 넷플릭스는 애플과 협력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또 지난해 앱스토어를 통한 구독 서비스 유치를 중단했다. 이 조치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애플은 중요한 매출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V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기업 간 경쟁과 협력의 복잡미묘한 줄타기는 갈등과 화해를 반복해왔다. 파이어TV를 서비스중인 아마존은 3년전 경쟁 서비스를 내놓은 구글에 크롬캐스트 지원중단으로 응수했다.
애플은 에어플레이2로 프로토콜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애플TV 외에 삼성전자, 소니, LG전자 등의 스마트TV도 에어플레이2를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넷플릭스가 애플 기기를 지렛대로 더 많은 기기로 퍼질 계기로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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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날 출시되는 스마트TV는 대부분 넷플릭스 앱을 기본 설치하고 있다. 애플 기기 외에도 넷플릭스를 이용할 방법이 예전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다. 넷플릭스가 애플 기술에 의존할 이유가 거의 없다.
현재 애플TV에 내장된 넷플릭스 앱은 계속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