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에 양호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에는 LG전자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5G 스마트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1분기를 시작으로 꾸준히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조1천78억원)보다 18.8% 감소한 8천9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4조9천1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1천230억원)보다 1.4% 감소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1분기에 1천억원 후반대에서 2천억원 초반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MC 사업부는 16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지만, 전 분기(-3천223억원)와 비교해 영업손실액이 2천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내부적인 비용 구조는 개선했다는 평이다.
1분기 출시된 플래그십 신제품 G8 씽큐 효과가 반영됐지만, 증가한 마케팅 비용을 커버할 만큼의 수요가 부족했다는 평이다.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나아지고 있지만, 브랜드 지위가 하락한 데 따른 출하량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의 출하량 회복도 급선무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MC 매출액은 2조원을 하회하고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천만대 이하를 기록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와 수익성 위주의 매출 전략이 배치되고 있다"며 "효율적인 비용 통제와 원가 개선으로 1분기 영업손실이 전기 대비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나 고정비를 커버할 수준의 매출 상승과 플래그십 모델의 경쟁력 여부를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G8 씽큐'는 지난 22일 출시되며 1분기 실적에 미미하게 반영됐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G8 씽큐는 전작인 G7 씽큐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G7 씽큐 역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진 못했다.
LG전자는 G8 씽큐의 가격을 전작보다 낮추는 전략으로 경쟁사에 대응하고 있다. G8 씽큐는 프리미엄급의 성능을 탑재하면서도 출고가(89만7천600원)는 전작보다 1천100원 낮아졌다. 갤럭시S10(105만6천원)보다는 약 15만원 가량 저렴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의 가격이 지속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MC 사업부는 원가 절감 속도보다 출하량 하락 속도가 더 빠른 점이 아쉽다. 전체 출하량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서의 출하 부진은 여전하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박원재 연구원은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LG전자의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인한 수량 감소가 가파르다는 점은 우려된다. 시장 점유율 확대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에 2분기에 출시될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에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출하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브랜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5G 스마트폰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5G 이동통신 서비스와 무상 듀얼 스크린 폼팩터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을 V50 씽큐의 소구 포인트로 삼아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LG V50 씽큐의 가격은 119만9천원으로 이날(5일) 출시된 갤럭시S10 5G(139만7천원)보다 20만원 낮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보급형 5G 스마트폰이 없는 현재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V50 씽큐로 이에 맞는 수요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V50 씽큐 구매자에게는 20만원 상당의 듀얼 스크린을 무상 제공한다. 최근에는 회사 역대 가장 큰 규모의 V50 씽큐 체험단(555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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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MC 사업부의 영업손실액이 지난 1분기를 시작으로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2~4분기에는 1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고 연구원은 "2분기부터 G8, V50 등 플래그십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는데, 마케팅 비용 증가분을 커버할만큼 충분한 수요가 창출될 지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플래그십 출하가 확대되는 시기에 오히려 적자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는 고질적인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