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로 은행권 동산 담보 관리 부담 줄여준다

KT, KB금융그룹과 개발한 동산 담보 플랫폼 'KB PIM' 상용화 추진

방송/통신입력 :2019/04/02 14:30

# KT와 KB국민은행이 공동 개발한 KB PIM 플랫폼에 ‘동산 담보물 이동감지‘라는 팝업 메시지가 뜬다. 이를 확인한 은행 담당자가 신고 버튼을 누르자 KT텔레캅 직원이 즉시 해당 지역으로 출동한다. 현장에 출동한 KT텔레캅 직원이 동산 담보물의 이상을 확인하고 ’이상 없음‘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 동안 몇 시간 걸리던 확인절차가 KB PIM 플랫폼 도입 덕분에 단 몇 분 만에 종료됐다.

KT가 KB국민은행과 함께 개발한 동산 담보 자동관제 플랫폼 ‘KB PIM(Personal property Intelligent Maintenance-platform)’을 상용화하고,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업무협약과 시연 행사는 ‘KB PIM’을 최초로 도입한 ㈜디에스시스템의 포천 공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은 “양사가 함께 개발한 동산 담보 자동관제 플랫폼은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KT의 IoT 기술과 KT텔레캅의 보안 기술을 결합해 동산 자산의 이상 징후를 즉각 파악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라며 “이번 협력이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금융 측면에서 부합하는 만큼 향후 산업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금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일 경기도 포천시 소재 ㈜디에스시스템 공장에서 진행된 KB PIM 현장 시연 모습. KT텔레캅 관계자가 IoT기기를 점검하고 있다.

‘KB PIM’은 IoT를 기반으로 공장 설비 등 유형자산과 철근 등 재고자산의 위치 및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자동관제 플랫폼이다.

그 동안은 동산 담보물에 일일이 스티커를 부탁하는 형식이었지만, KB PIM을 적용하면 GPS가 탑재된 IoT 단말과 위치 정보를 탑재한 QR코드를 동산 담보에 부착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상 징후가 포착될 경우 KT텔레캅 직원이 1시간 이내로 출동해 점검하고, 사후 보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 금융권이 동산 담보물을 취급하기 위해선 영업점 직원이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고, 6개월마다 일일이 점검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현장 직원 배치에 소모되는 비용과 번거로움 탓에 은행은 동산 담보물 취급을 꺼렸고, 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야 하는 중소기업은 제때 자금이 순환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KT와 KB국민은행이 개발한 ‘KB PIM’은 은행의 동산 담보물 취급 여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은행은 동산 담보의 적정성을 판단해 대출 여부만 승인하고, 현장을 방문해 IoT 기기 및 QR코드를 부착하고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은 KT텔레캅이 맡는다. 현장에 출동하는 KT텔레캅 직원에게는 일정 금액이 출동비 명목으로 지급된다.

KB PIM을 최초로 도입한 ㈜디에스시스템 윤덕영 대표는 “기존에는 은행권에서 동산물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KB PIM 도입에 따라 원활히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며 “특히 KB PIM 도입으로 금리 혜택 등을 지원받아 한층 수월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일 경기도 포천시 소재 ㈜디에스시스템 공장에서 진행된 KB PIM 현장 시연에 참석한 이동면 KT 사장(가운데)와 신덕순 KB금융그룹 중소기업부문 그룹장(왼쪽)의 모습.

KT와 KB국민은행은 향후 ‘KB PIM’을 기반으로 동산 담보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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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덕순 KB금융그룹 중소기업고객그룹 대표는 “기존 부동산 담보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서 동산과 기술력을 갖춘 성장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동산 담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고,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동면 KT 사장은 “지금은 IoT를 결합해 동산 담보에 대한 관리를 제공하지만 5G가 상용화되면 공장자동화 등 스마트팩토리로 발전될 것”이라며 “과거 대기업만 누릴 수 있던 각종 서비스가 KT의 통신망을 통해 중소기업까지 확장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