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토탈 솔루션' 벤더를 육성하려면 기업 규모별 지원 전략과 융합보안 활성화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오진영 보안산업단장은 28일 '글로벌 정보보호 트렌드 세미나'에서 "글로벌 보안 트렌드는 '토탈 솔루션'으로 간다"며 "팔로알토, 포티넷, 체크포인트 등 네트워크 보안 기업들이 클라우드 보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클라우드 기업은 보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주력 분야에 집중하는 경향 속에서 일부 기업만 통합 보안 시스템 상품을 출시하거나 기업 간 인수합병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는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오 단장의 진단이다.
오 단장은 "선진적인 글로벌 벤더들은 클라우드에 많이 진출하는 등 토탈 솔루션에 많이 뛰어들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시장에서는 좀 다른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클라우드 보안으로 많이 나아가는 현 시장 상황에서, 토탈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국산 대형 벤더 육성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정부의 지원책은 무엇일까. 먼저 기업 규모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스타트업과 강소기업의 경우 정부-기업-투자기관이 연동되는 정보보호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면서, 국제 해커톤, 매스챌린지 등 전시회나 콘테스트 참여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대형 기업에 대해서는 토탈 솔루션 공급 벤더로 육성하기 위해 기업 간 인수합병 지원 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기업들의 이런 수요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핵심 기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국내외 보안 기업의 담당자와 보안 기업 투자 전문가, 창업 보육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기업에 상담, 교류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분석해 정책 수립에 반영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5G,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신산업과 결합된 융합보안 기술·산업 육성도 필요하다고 봤다.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려면 연구개발(R&D)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관련 부처나 기업과의 R&D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기업이 기술 개발에 참여하거나, 기술 이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적에 관계없이 스타트업에 2년간 최대 80만 달러를 지원하는 미국 국토안보부 R&D 프로그램이 일례다. 충실한 수요조사에 기초하는 지원 시설 마련도 강조했다.
투자액 확대도 언급했다. 세부적으로는 보안 스타트업 전문 펀드나 대형 기업 육성을 위한 M&A 펀드, 융합보안 등 차세대 보안 기술 매칭과 개발비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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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단장은 정보보호 기업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그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지 행사에서 바이어와 유통 채널을 확보하려 하는 '마케팅 집중형' ▲현지와 공동 R&D를 토대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공동 R&D형' ▲현재 소재 자사 계열사를 토대로 상품을 수출하는 '레퍼런스 확대형' ▲각 정부 간 협력해 창출한 수익을 나누는 '정부 간 수요 발굴형'▲정부 간 협력 관계를 활용, 국가에 따라 경쟁력 있는 제품 패키지를 수출하는 '패키지 수출형' ▲국내에서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해외에 진출하게 되는 '선진시장 공략형'이 그것.
오 단장은 "국내 정보보호 업계의 경우 특히 선진시장 공략형 방식의 해외 진출이 성공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의 유형별로 정부 지원 사업이 이뤄져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