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5일(현지시간) TV, 뉴스 등의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애플의 시도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력 소비자 IT기기 매출의 정체 혹은 후퇴를 겪고 있다. 애플은 서비스 사업에 장기간 투자하며 변신을 준비해왔다. 아이튠즈, 앱스토어, 애플 뮤직 등 애플의 서비스 매출은 지난 2019 회계연도 1분기에 109억달러였다. 애플 서비스 매출은 맥, 아이패드, 웨어러블 등 각 제품의 분기매출보다 많아졌다.
애플 서비스는 아이폰이란 확고부동한 지렛대 덕분에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과거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더 많이 팔기 위해 서비스를 부가가치로 제공했다면 향후엔 서비스를 기기 판매보다 앞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회계 상 서비스라 통칭되지만 사업 유형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콘텐츠 판매, 정기 구독, 중개 수수료 등이다. 앱스토어와 아이튠즈는 콘텐츠 판매형이고, 애플 뮤직은 구독형, 애플페이는 중개수수료형이다. 여기에 외부 서비스 탑재에 따른 라이선스 수입 등 기타 유형이 있다.
애플 서비스 매출의 가장 큰 뿌리는 앱스토어다. 앱스토어는 2018년 5월 기준으로 10년간 1천700억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앱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애플이 가져간다. 초기 앱스토어는 유료 앱을 주 수입원으로 했지만, 현재는 무료 앱의 앱내 결제에서 많은 수입을 거둬들인다. 작년 7월 애플은 앱스토어 개발자에게 총 1천억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는데, 이를 수수료로 계산하면 앱스토어 전체 매출액은 1천420억달러이며, 420억달러를 애플이 가졌다고 추산할 수 있다.
아이튠즈는 현재 애플 서비스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아이팟 시절 출시돼 음원 시장을 유료 다운로드로 완전히 뒤엎은 업적을 갖고 있다. 음악, TV쇼, 영화, 전자책 등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한다. 사용자 구매 음원을 여러 기기서 사용하게 하는 아이튠즈매치는 연간 24.99달러에 이용가능한데, 사실상 애플 뮤직에 포함돼 있다.
아이튠즈는 기본적으로 iOS, 맥OS, TV OS 등 애플의 플랫폼 외부에서도 이용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PC는 물론이고, 올해 중 출시될 삼성전자 스마트TV에서도 아이튠즈를 이용할 수 있다.
2015년 출시된 애플 뮤직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5천600만 구독자를 확보했다. 애플뮤직의 월 구독료는 평균 10달러다. 산술적으로 연간 67억달러 매출을 거둘 수 있다. 첫 구독 후 3개월 간 무료, 이통사 약정 시 무료 등 다양한 할인을 감안하면 매출 규모는 더 줄어들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유작인 아이클라우드는 사용자당 5GB의 무료 저장용량을 제공하고, 0.99달러(50GB), 2.99달러(200GB), 9.99달러(2TB) 등의 월 이용료에 따라 추가 용량을 제공한다.
아이클라우드는 구글드라이브나 드롭박스 같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와 다르게 iOS 기기 백업 용도로 주로 쓰인다. 파일 저장과 공유에선 극히 제한적인 기능만 제공한다. 애플 아이클라우드의 자세한 사용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는다. 2016년 7억8천200만 사용자를 보유했다고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이 밝힌 바 있다.
애플페이는 인터넷, 앱, 오프라인 매장 등의 결제수단이다. 송금 서비스인 '애플페이 캐시'도 있다. 애플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는 결제액의 0.15%로 알려져 있다. 애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애플페이 거래 규모는 18억 건이다.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거래액은 밝히지 않는다.
애플케어는 애플 기기의 무상보증 연장프로그램이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애플케어플러스는 기기당 최소 129달러에서 최대 369달러까지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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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케어를 기기와 함께 구매하면 2년(맥은 3년)까지 무상보증기간을 확장하고, 24시간 365일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애플케어플러스는 소비자 과실 파손의 경우 최대 2회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받거나 제품을 교환받을 수 있다.
전통적인 IT회사, 특히 소프트웨어를 핵심으로 한 기업들은 라이선스를 주수입원으로 삼았다. 애플의 경우 다른 IT기업의 서비스를 자사의 기기에 탑재하는 것으로 수입을 거둔다. 구글의 검색엔진을 iOS의 기본 검색으로 탑재해 수입을 거둔 게 대표적이다. 2014년 구글은 애플에 10억달러의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