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2, 파밍 중심 FPS의 교과서 같은 게임

파밍은 수월하게, 전투는 흥미롭게 발전

디지털경제입력 :2019/03/22 10:59

톰 클랜시의 더디비전2(이하 디비전2)는 생화학테러로 초토화된 워싱턴DC를 배경으로 하는 FPS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눈에 띄는 허물어진 백악관 전경은 지금 이용자가 자리한 게임 속 세상에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를 한눈에 알게 한다.

디비전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FPS로 전투를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아이템을 파밍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식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초반에는 흥미로운 세계관을 보여주고 이곳을 누비며 이야기를 알아가고 시나리오를 모두 즐긴 후에는 이 과정에서 육성한 캐릭터로 PvP를 즐기도록 유도하는 게임이라는 이야기다.

디비전2 역시 이러한 틀을 갖추고 있는 게임이다. 여전히 게임의 목표는 PvP이며 이를 위해 이용자들은 캐릭터를 육성해야 한다.

하지만 게임의 배경이 전작의 뉴욕에서 365KM 떨어진 워싱턴DC로 변한 것만큼 게임성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전작의 단점을 많이 개선해서 게임의 지루함을 덜어내 PvP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흥미롭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게임의 주요 목적인 아이템 파밍은 대단히 수월하게 진행된다.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적정 수준의 아이템은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파밍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은 파밍 콘텐츠를 강조한 게임에서 큰 강점이다.

특히 보조 임무를 통해서도 적절한 아이템 수급을 할 수 있어 보조 임무의 가치가 높아졌다. 메인 임무를 하나 완수할 때마다 레벨이 하나씩 오르는 구조여서 자연스레 레벨 관리는 메인 임무로, 아이템 파밍은 보조 임무로 진행하게 된다. RPG 요소를 갖춘 FPS 게임에서 버려지기 쉬운 보조 임무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높인 셈이다.

파밍과 함께 디비전2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축인 FPS 요소는 전작보다 더욱 재미있게 발전했다. 총을 쏘는 느낌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이용자와 맞서는 대상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적의 체력만 지나치게 높여 교전 시간을 길게 만드는 단순한 구조를 택했던 전작과 가장 다른 점이다. 디비전2의 적은 은폐한 이용자를 공격하기 위해 수시로 우회 공격을 시도하고, 수류탄을 던져 은폐물 뒤의 아군을 위협한다. 장애물이 설치하면 이를 돌아서 이동하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때문에 하나의 엄폐물 뒤에 숨어서 마치 터렛처럼 적을 겨냥해서 사격만 해도 됐던 전작과 달리 디비전2의 교전은 꽤나 분주하게 치러야 한다. 장애물을 수시로 옮겨가며 몸을 숨겨야 하고, 적극적으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며 살아남아야 한다.

이렇게 치열한 전투 끝에는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전투가 어려워진만큼 보상은 더욱 확실하게 주어진다. 덕분에 전투를 진행할수록 뚜렷하게 강해지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일방적으로 스토리를 알려주지 않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는 에코나 각종 습득물로 현 상황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는 점이다. 스토리를 전해듣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알아간다는 식이다. 이용자 적극성에 따라 세계관 이해도가 달라지는 게임이라 하겠다. 하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점은 이용자 취향에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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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을 위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해결하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아이템을 획득하면서 게임에 재미를 더해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게임이다. 전작이 받은 많은 비판을 유비소프트가 흘려넘기지 않고 게임에 담아내기 위한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비전2는 특출나거나 새로운 요소를 선보이지는 못 했지만 파밍형 FPS가 갖춰야 할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춘 교과서적인 게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