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오포, 유럽서 치졸한 상표권 싸움 벌여

경쟁 심해지자 상대 상품명으로 먼저 상표권 등록

홈&모바일입력 :2019/03/15 10:52    수정: 2019/03/15 10:52

중국 화웨이와 오포가 유럽에서 상대의 상품명을 자사 상표권으로 먼저 등록하는 등 치졸한 싸움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럽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자국 업체간 치졸한 싸움도 불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 싸움을 일으킨 것은 화웨이다.

화웨이는 지난 2016년 유럽에서 R17, R19, R21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해 등록했다. 이 상표권 유효기간은 2026년 12월 28일까지다.

문제는 'R'이 오포의 플래그십 시리즈 차기 제품명이었다는 점이다.

화웨이 때문에 R17 제품명을 쓸 수 없게 된 오포는 결국 'RX17', 'RX23' 등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향후 사태에 대비해 'R23', 'R33' 등 먼 미래에 나올 후속 제품명까지 미리 일괄 등록하기도 했다.

오포가 최근 R 시리즈 대신 '리노(Reno)'를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 아너 노트북 시리즈명인 '매직북'을 자사 상표권으로 등록한 오포. (사진=유럽특허청)

오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화웨이의 노트북 제품명으로 반격했다.

화웨이의 서브 브랜드 '아너(HONOR)'의 인기 노트북 시리즈명인 '매직북(Magic Book)'이란 이름을 유럽에서 등록한 것이다. 매직북 상표권 등록 당시 중국 모바일 업계에서는 오포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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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웨이와 오포는 최근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 업체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32%에 달하는 가운데, 화웨이가 23.6%, 샤오미가 6%를 차지하면서 시장 잠재력을 발굴해 냈다. 오포는 지난해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신규 진입한 이래 올해 영국, 터키, 폴란드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으며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 시장으로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