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추천에서 투자까지 연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관들①] 와디즈x로아인벤션랩

금융입력 :2019/03/07 14:09    수정: 2019/03/20 10:04

정부가 '스타트업' 지원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곳도 다양해지고, 투자 방식도 다변화되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스타트업에 대해 투자하는 이들을 만나 어떤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지, 무엇을 염두에 둬야 하는 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관들'을 소개해본다. [편집자주]

■ 엑셀러레이팅사와 결합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익숙한 '와디즈'는 지난해 말부터 엑셀러레이팅 회사인 '로아인벤션랩'과 손잡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로아인벤션랩이 장래가 유망해보이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주면 와디즈에서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으거나 반대로 와디즈에서 펀딩을 신청한 좋은 스타트업이 있으면 로아인벤션랩이 결성한 개인투자조합에서 투자를 받는 양방형 스타트업 투자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최근 경기도 판교 와디즈 사옥에서 만난 권녹실 투자운용·PE기획팀장은 "와디즈는 종잣돈이 필요한 초창기부터 기업공개 상장 전까지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필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라며 "엑셀러레이터와의 협력은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을 돕고 윈윈하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특히 권녹실 팀장은 브랜드 인지도로 시장을 장악했던 과거와 다르게 소비 및 서비스 시장 환경이 달라지면서 다양한 스타트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조망했다.

권녹실 팀장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를 받으면 스타트업이 가져갈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 우대를 받거나 코넥스 상장이 유리하다는 점 등"이라며 "로아인벤션랩은 대기업 네트워킹을 잘 갖추고 있는 곳이라 육성된 스타트업이 향후 인수·합병을 알아볼 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와디즈를 다니기 전에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었는데 엑셀러레이팅 회사가 사업모델을 정리해주고 펀딩의 방법을 소개해주지만, 실제 제대로 사업모델이 작동하는지 펀딩도 되는지는 스타트업에게 달려있더라"며 "이런 한계를 와디즈가 보완해준다고 생각하며 다양한 엑셀러레이팅과 협력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도 성공하게 유도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추후 양 사의 투자 프로젝트에 관심이 더 많다면 로아인벤션랩이 구성하는 개인투자조합과 함께 투자도 가능하다.

서울 중구 패스트파이브 시청점에서 진행된 비상장기업 투자 세미나 전경.(사진=와디즈)

■ 직접 펀드 조성

또 작년 12월 와디즈는 창업·벤처 전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창업·벤처 전문PEF)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도 했다. 자금 조달이 필요한 스타트업 등 비상장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중개하는 업무에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창업·벤처 PEF는 창업·벤처기업에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벤처투자 시장 내 민간자금 유입을 활성화 하기 위한 펀드다. 출자 후 2년 내 자산 50%이상을 창업 기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 와디즈는 업무집행사원(GP)으로 약 1억원 가량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와디즈는 올해 상반기 중 사모펀드를 구성한다. 출자자는 한국성장금융이며 출자금은 50억원.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사모펀드를 구성해 이 분야 기업을 육성한다는 것이다. 권녹실 팀장은 "벤처 투자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정부도 모태펀드를 만든 뒤 민간 자금이 확대되는 걸 기대하고 있다"며 "와디즈도 기본 사업구조는 민간자금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들이 펀드를 결성해 좀 더 크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밖에 와디즈는 프리미엄 유료 회원 'W9'도 모집하고 있다. 로아인벤션랩이 수집한 스타트업 정보 등을 공유한 뒤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권 팀장은 "지난해 파일럿으로 런칭을 했고 올해 공식 진행하고 있다"며 "공모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개인들에게 투자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W9 회원에게는 신탁상품이나 대체 투자 상품도 소개할 예정이다.

다만 권 팀장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비상장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것인만큼 많은 공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좋은 스타트업을 찾는다고 하면 내가 정말 필요해서 찾아보고 '이 서비스 괜찮네'라고 생각이 드는 곳이라고 본다"며 "공부가 어렵다면 먼저 관심 분야로 시작하는게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