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퀄컴 특허, 우리 직원 작품" vs 퀄컴 "무슨 소리"

특허소송서 공방…아이폰 개발 논의과정도 공개

홈&모바일입력 :2019/03/06 11:20    수정: 2019/03/06 11:3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퀄컴이 공격무기로 사용한 특허기술은 애플 전직 직원도 함께 개발한 것이다.”

애플이 퀄컴 특허기술 개발 작업에 자사 전직 직원도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퀄컴은 “애플 전직 직원은 기여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맞섰다.

애플과 퀄컴이 4일(이하 현지시간)에 이어 5일도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 샌디에이고 지원에서 특허소송을 계속했다고 씨넷이 보도했다.

이날 소송에선 두 회사는 스마트폰을 부팅할 때 곧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특허권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퀄컴 본사. (사진=씨넷)

■ 퀄컴의 인터넷 접속기술 관련 특허 놓고 열띤 공방

애플 측은 이 특허기술이 자사 전직 직원인 아주나 시바의 제안으로 개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퀄컴 특허기술 개발자에 시바의 이름도 함께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퀄컴 칩을 사용한 아이폰을 내놓기 전에 퀄컴 측과 수시로 회의를 했다. 애플의 요구 사항을 퀄컴이 제 때 구현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두 회사 프로젝트는 극비리에 진행됐다. 애플은 이 프로젝트를 ‘매버릭’이라 불렀으며, 퀄컴은 ‘유레카’로 통칭했다.

애플 주장은 명확하다. 두 회사가 논의를 하는 과정에 당시 애플에 근무하고 있던 아주나 시바가 스마트폰의 인터넷 접속 관련 특허 기술의 아이디어를 내놨다는 것이다.

현재 구글에 근무하고 있는 아주나 시바는 이번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퀄컴 측이 정당하게 기여한 애플 전직 직원을 특허권자 명단에서 누락시켰다는 것이 애플 주장이다.

하지만 퀄컴의 생각은 다르다. 퀄컴 측은 시바가 특허권자로 이름을 올릴 만한 기여를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퀄컴 측에선 엔지니어링 책임자로 문제가 된 특허 기술 개발자 중 한 명인 스티븐 헤니첸이 증인으로 나섰다.

헤니첸은 이날 증언에서 “애플 측이 이전에 만들어본 적 없는 것을 단기간에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그 제품을 전달했을 때) 모뎀을 만드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작업이) 퀄컴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시바가 퀄컴 특허 기술에 어느 정도 기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혀 기여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 4월 시작될 특허 라이선스 관련 소송에 더 많은 관심

애플과 퀄컴은 4일부터 특허소송을 시작했다. 총 8일 동안 계속될 이번 소송에선 스마트폰의 인터넷 접속, 그래픽 처리 때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 등과 관련된 퀄컴 특허권 3개를 놓고 공방을 벌인다.

애플이 이 특허권들을 무단 도용했다는 것이 퀄컴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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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회사 소송의 백미는 다음달 시작될 특허라이선스 비즈니스 관행 관련 소송이다. 다음달 소송에선 퀄컴이 모바일 시장의 필수표준특허를 남용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특히 두 회사는 특허권 라이선스 비용을 산정할 때 스마트폰 전체 가격(퀄컴)을 기준으로 할 지 해당 부품 가격(애플)을 기준으로 할 지를 놓고도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