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의 커츠펠, '액션명가' 부활 이끈다

첫 비공개테스트에서 탄탄한 뼈대 선보여, 추후 콘텐츠 확장이 관건

디지털경제입력 :2019/03/04 11:54    수정: 2019/03/04 11:54

지난 2월 27일 KOG의 신작 온라인게임 커츠펠의 첫 비공개테스트가 마무리됐다. 커츠펠은 지스타2018에 출품되어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과 키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액션성으로 현장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KOG는 커츠펠의 1분기 중 스팀 얼리억세스로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 등 온라인 액션게임을 연이어 시장에서 성공시키며 ‘액션명가’로 인정받았던 자사 노하우를 게임에 녹여내 PvP 장르 팬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KOG가 얻은 성과는 게임이 추구하는 방향과 틀을 확실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개발 중에 진행된 비공개테스트이기에 게임의 뼈대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리기만 해도 이용자들이 게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커츠펠.

커츠펠은 캐릭터를 육성하는 RPG 요소를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상대와 실력을 겨루는 PvP 요소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게임이다. 3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과 캐릭터의 화려한 액션을 강조하는 게임이 시장에 많지만 이런 게임 대부분이 PvP보다 육성에 치중한 MMORPG라는 점은 커츠펠이 추구하는 방향과 확연히 다르다.

듀얼액션과 커맨드 시스템은 커츠펠의 특징적인 PvP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MMORPG가 필수적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PvP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커츠펠이 이들과 경쟁할 수 있기 위해 KOG가 준비한 무기다.

커츠펠의 대전은 2:2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하나의 캐릭터가 두 개의 장비를 선택해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전투를 펼치게 되니 한 번의 PvP에서 4:4의 대결이 펼쳐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캐릭터 선택 단계에서 상성이 결정되지 않고 이용자가 수시로 장비를 바꿔가며 상대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4개의 클래스만 선택할 수가 있었다. 다양한 대전 양상을 만나보기에는 부족했지만, 추후 캐릭터의 수가 늘어나면 듀얼액션을 통해 더욱 풍부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KOG의 커츠펠

PC MMORPG보다는 콘솔 대전게임의 향취를 더하는 커맨드 시스템과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한 콤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커츠펠 PvP의 재미요소다. 특히 스팀을 통해 서비스 될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2 대전 기반 듀얼액션과 커맨드 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에서 커츠펠의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서구권 이용자들은 커츠펠을 PvP 게임 정도가 아닌 나루토 나루티밋 스톰이나 드래곤볼 제노버스와 같은 형태의 대전격투 게임으로 인식할 여지가 크다. 듀얼액션과 커맨드 시스템은 커츠펠을 이들 게임에 준하는 완성도를 지닌 대전액션 게임으로 포지셔닝 할 수 있는 요소인 셈이다.

다만 PvP 게임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숙제인 밸런스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해야 할 것을 보인다. 한번 공격을 당해 수세에 몰리면 이를 타개할 방법이 전혀 없다. 몰아붙이는 이용자에게 유리하고, 공격을 당하는 이용자는 손을 놓고 상대의 기력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 수시로 벌어진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공격 시스템이 비해 방어 시스템이 빈약하게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번 비공개테스트 단계에서 커츠펠에 구현된 방어 시스템은 ‘회피’ 뿐이었다.

낙법, 빠른 기상, 가드 캔슬 같은 기본적인 방어 시스템과 일정 기력을 사용해 상대의 콤보를 중단시키는 스킬 등이 갖춰지면 공격을 하는 측이나 당하는 측 모두 팽팽한 긴장 속에서 대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커츠펠의 두 주인공

대전 게임임에도 어지간한 MMORPG를 뛰어넘는 수준의 상세한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한다는 점은 게임 외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캐릭터 헤어스타일을 정하는 요소도 주어진 프리셋을 선택하는 수준을 넘어 앞머리, 옆머리, 뒷머리를 이용자가 각각 설정할 수 있으며, 그 외의 부분도 상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KOG에게 커츠펠은 무척이나 중요한 게임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모바일 기기에서 다채로운 액션을 구현하는 것은 입력방식의 한계로 인해 제약이 많았다.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펼쳐낼 판이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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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G가 스팀 진출을 선택한 것은 결국 이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복잡한 커맨드를 입력하며 상대와 심리전을 즐기는 이용자 층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커츠펠의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KOG는 탄탄한 뼈대를 선보였다. 이 뼈대에 다양한 모드, 좀 더 심도 있는 대전 콘텐츠를 더할 수 있다면 스팀에서 KOG가 바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 이후 뚜렷한 성공작을 선보이지 못 하며 고민이 많은 KOG의 올해 행보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