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이 찾아오자 공기청정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봄에 더 기승을 부리는 불청객,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티몬은 최근 일주일(2월19~25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기청정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9%, 2년 전 대비 963%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일주일간 티몬의 계절·생활 가전 중에서 공기청정기 매출이 가장 높았다.
가전 업계는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300만대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만큼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발뮤다, 블루에어, 나노드론 등 50여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외산기업들 모두 적극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 2019년형 공기청정기 신제품, 앞다퉈 선봬…
지난달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 신형을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삼성 큐브 신제품은 청정면적 67㎡로, 기존의 47㎡ 제품과 결합해 최대 114㎡의 용량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대유위니아는 4단계 에어 클린 시스템을 갖춘 ‘2019년형 위니아 공기청정기’를 1월 출시했다. 사각 형태의 디자인이 독특하다. 3단계 에어 클린 디스플레이 탑재로 실내 공기 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위닉스는 2019년형 공기청정기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새로 선보이는 제품은 ‘제로 2.0’, ‘제로S’, ‘타워Q’, ‘타워 XQ’ 등 총 4개다. 이 가운데 제로 2.0 모델은 점자 버튼이 추가된 게 특징이다. ‘모두가 누리는 맑은 공기’라는 슬로건을 걸고 조작 버튼에 점자를 더했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청호 울파 공기청정기 휘바람Ⅳ’와 ‘청호 공기청정기 A600’을 출시했다. 특히 청호 공기청정기 A600은 240mm의 두께와 그라데이션 효과를 준 전면 2천600여개의 에어홀 디자인을 내세운다.
■ 외산 가전, 국내서 신제품 먼저 출시…”한국은 중요한 시장”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커지며 해외 가전 업체들도 앞다퉈 제품을 출시한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내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늘었다. 그만큼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이다.
이달 초 스웨덴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는 공기청정기 ‘퓨어 A9'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다. 퓨어 A9은 딥 헤파 13설계를 핵심으로 한 겹겹이 공기청정 시스템으로 정화능력을 한 층 끌어 올렸다.
최근 일본 가전기업 발뮤다도 6년 만에 내놓는 공기청정기 신제품 ‘더 퓨어’를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했다.
발뮤다 테라오 겐 최고경영자(CEO)는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일본이 아닌 서울에서 처음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발뮤다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발뮤다 공기청정기 한국 출하량은 일본의 열 배”라고 말했다.
■ 공기청정은 기본, 집안 분위기까지 바꾼다
최근 출시되는 공기청정기는 공기청정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다. 집안 인테리어에 활력을 주는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으면서 어떤 환경에도 은은하게 잘 어울리는 제품이 인기다.
삼성전자는 삼성 큐브에 4가지 색상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새롭게 적용되는 색상은 프라임 핑크와 피치 오렌지, 세이지 블루, 콰이어트 그레이다. 무광 질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2019년형 위니아 공기청정기도 색상을 다양화해 소비자 눈을 사로잡는다. 위니아 공기청정기 신형 색상은 화이트와 베이지, 핑크, 민트, 그레이 5종이다.
일렉트로룩스 퓨어 A9은 인테리어 가전을 표방한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특유의 모던함과 심플함으로 공간과 조화를 강조했다. 패브릭 소재 5각 펜타 디자인에 가죽 소재 손잡이, 메탈의 어우러짐을 연출했다.
발뮤다도 더 퓨어의 디자인을 강조한다. 어떤 공간에 두어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또 빛을 활용해 공기가 정화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공기 정화 시 제품 하단 공기 흡기구부터 공기 통로까지 은은한 빛이 흐른다.
■ 다양해진 라인업, 가격보다 성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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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이 다양해지는 만큼 기업이 내세우는 사양도 각각이다. 어느 제품이 좋은지 헷갈리기도 한다. 비싸면 좋은 걸까. 설치 가전 업체 쓱싹 스토어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기 전 고려해야 할 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제품 평형은 '집 평수의 절반'이 가장 알맞다. 공기정화효율, 가격대, 전기사용료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란다. 또 집이 넓고 방이 여러 개라면 큰 제품 한 대보다 작은 제품을 여러 대 사는 게 더 효율적이다. 여기에 'CA마크'의 획득 여부와 '13등급 이상의 헤파필터' 유·무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