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적용되는 트리플 카메라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에 나섰다.
20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말까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구미와 베트남 공장의 생산 수율 확대를 위해 기존 설비 개조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규모는 2천821억원으로 지난해(2천635억원) 연간 영업이익 수준에 달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광학솔루션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한 것”이라며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공장에 신규 시설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로 LG이노텍이 올해 하반기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큰 성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리플 카메라는 3개의 카메라 모듈로 구성돼 기존의 카메라 부품보다 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키움증권은 올해 4분기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전년동기 대비 20.4% 증가한 2조1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장 투자는 올해 아이폰용 부품 공급 대응으로 보인다”며 “트리플 카메라는 듀얼 카메라보다 부품 생산 능력이 50% 이상 늘어야 하는데 현재 수준으론 아이폰에만 공급해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카메라 모듈 판가 상승효과로 트리플 카메라 매출이 광학솔루션 매출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리플 카메라의 초기 수율만 확보하면 지배적 지위에 따른 고수익성을 실현할 수 있어 올 하반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트리플 카메라와 함께 고부가 카메라 부품인 3차원(3D) 센싱모듈의 일종인 ‘비행시간 거리측정(ToFTime of Flight) 모듈’도 애플에 공급을 타진 중이다. 이미 ToF 모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LG전자에 ToF 모듈을 공급(G8 씽큐에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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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F 모듈은 스마트폰에서 생체인증이나 동작인식, 증강(AR)현실 및 가상현실(VR) 등 기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3차원(3D) 센싱모듈의 일종이다. 피사체(촬영대상)를 향해 쏜 빛이 튕겨져 돌아오는 시간을 거리로 계산해 사물의 입체감과 공간정보, 움직임 등을 인식하는 것을 원리로 작동한다. 스마트폰에 사용할 경우 얼굴이나 손의 고유 형상과 움직임을 감지해 별도 터치 없이 사용자인증, 화면전환 등의 특정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3D 센싱모듈은 기술적으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여러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과 ToF 모듈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