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고급 인재 유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런정페이 회장이 이 문제를 직접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에 소매를 걷었다.
20일 중국 텅쉰망 등 언론에 따르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최근 회사 내부 서신을 통해 "왜 박사 인재 유실 사태가 심각해졌는가"라며 화두를 던졌다.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화웨이는 지난해 82명의 이직한 박사 학위 직원들, 115명의 재직 중 박사 학위 직원들에 대한 일대일(1:1) 면담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박사 학위 직원들의 이직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화웨이는 매년 많은 자원을 박사급 인재 채용에 붓고 있지만 실제 성공률은 낮다.
화웨이 내부 전문 팀이 집계한 최근 5년 간 데이터를 보면 화웨이의 박사급 인재의 누적 이직율은 21.8%에 이른다. 입사한 시간이 길수록 누적 이직율은 높아진다. 2014년에 입사한 박사급 직원은 4년이 지난 후 2018년 말 기준 이직율이 43.11%에 달해 단 57%만 회사에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입사한 직원의 경우 이직율이 38.06%, 2016년에 입사한 직원의 이직율은 27.57% 였다.
박사급 인재들이 사내 핵심 기술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적 역할을 해야하지만 인재들의 이탈을 손놓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33~43%에 이르는 이직율이 엘리트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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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명의 이직한 박사 학위 직원들을 조사한 결과 56명이 언급한 이직의 주요 원인은 '업무와 개인 전문 영역의 불일치' 였다. 주 임무로 맡은 기술에 대한 역량 부족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회사 내 기술이 박사 학위 직원들의 수준에 못 미쳐 외부에서 내부를 이끌어가는 형태가 되면서 실력 발휘가 어려웠다는 평가도 있었다. 내부 보직 변경 등 인사 정책의 불투명 등 문제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