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게임사 중 넥슨만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순이익이 소폭 하락했지만, 리니지M과 로열티 수익 증가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비교해 넥슨과 1위를 다투었던 넷마블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든 부분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데 그쳤다. 신작 출시 지연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신작 출시 등으로 상승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빅3 게임사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2018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보면 넥슨은 2018년 매출 2천100만 엔(약 2조 5천296억 원), 영업이익 983억 6천만 엔(약 9천806억 원), 순이익 1천76억7천200만 엔(약 1조 7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 8%, 영업이익 9%, 순이익 90%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한 성적이다.
실적 경신은 전체 게임 매출의 약 80% 비중을 차지한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이 견인했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지역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업데이트로 견고한 실적을 냈고,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도 지난해 여름 업데이트에 힘입어 한국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넥슨의 성장에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와 노정환 네오플 대표 등이 큰 역할을 했다. 이 대표와 노 대표는 넥슨 사원부터 시작해 지난해 초 임원자리까지 오른 대표적인 넥슨맨으로 꼽힌다.
이 대표와 노 대표는 어려운 경쟁 상황에도 기업 브랜드 가치와 추가 성장을 이끄는데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다양성 전략에 힘을 실어 '게임=놀이문화'란 인식을 확대시켰고, 노 대표는 해외 주요 매출원인 던전앤파이터의 수익성을 또 다시 개선했다.
시장에서는 넥슨 측이 올해에도 성장세를 유지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넥슨 각 자회사와 관계사들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넥슨코리아는 오는 14일 트라아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서비스 일정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런닝맨 히어로즈, 바람의나라:연, 테일즈위버M,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등 모바일 게임과 PC 게임 페리아연대기 등을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흥행을 바탕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2018년 매출 1조7천151억 원, 영업이익 6천149억 원, 당기순이익 4천215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기록 경신은 리니지M 등 모바일 게임 매출과 블레이드앤소울 IP 로열티 매출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로열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2천816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은 53%이었다.
엔씨소프트 측은 올해 리니지M 업데이트와 해외 추가 서비스, 리니지2M,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2 등 신작 출시로 추가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존 서비스작의 매출 하향 조정과 신작 출시 지연에 따른 결과였다.
이 회사의 2018년 매출은 2조213억 원, 영업이익은 2천417억 원, 당기순이익은 2천149억 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16.6%, 영업이익 52.6% 줄어든 성적이다.
넷마블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이유는 기존 인기작의 매출 하향 조정과 신작 출시 지연에 따른 것이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경우 애초 계획했던 것 보다 약 반년 늦게 출시되기도 했다.
넷마블은 올해 신작을 통해 실적 반등을 시도한다. 이 회사는 BTS월드, A3스틸얼라이브, 세븐나이츠2 등 모바일 게임 기대작을 연말까지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넷마블은 올해 넥슨 지분 인수를 통해 기업 가치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큰 그림도 그렸다. 김정주 대표 측의 지분 매각 관련 예비입찰을 앞두고 넷마블 컨소시엄이 구성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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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컨소시엄에는 국내 자본 중심 사모펀드이자 수십조원대 자본을 품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넷마블이 경영과 운영을 맡는다면, MBK파트너스는 전략투자자로써의 역할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고 알려졌지만, 넷마블의 자금 계획 및 전략 수정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 내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3 게임사 성적을 보면 기존 서비스작의 매출 유지와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엇갈렸다. 빅3 중 넥슨만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며 "각 게임사가 준비 중인 신작들이 실적을 견인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