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사, 어르신 취향저격 콘텐츠로 맞붙는다

방송/통신입력 :2019/02/12 15:45    수정: 2019/02/12 15:46

키즈 전용 콘텐츠를 두고 한 차례 눈치싸움을 벌인 국내 IPTV 3사가 이번엔 시니어 고객에게 특화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내놓은 미디어 콘텐츠가 IPTV 서비스 경쟁력 요소로 부상함에 따라, 더 세분화된 콘텐츠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니어 전용 콘텐츠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로 나선 사업자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12일 기자 설명회를 열고 자사의 시니어 맞춤 채널인 ‘U+tv 브라보라이프’의 출시를 알렸다. 이날 발표를 맡은 LG유플러스 이건영 상무는 “현재 55세 이상 시니어 세대는 이전 시니어 세대와는 다르게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특성을 갖지만, 이들을 위한 콘텐츠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서비스를 통해 55세 이상 65세 이하 시니어 세대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브라보라이프’의 가장 큰 특징은 타사 대비 많은 자체 제작 콘텐츠다.

LG유플러스는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제작한 건강 콘텐츠인 ‘우리집 주치의’를 비롯해 은퇴 후 두 번째 직업을 찾은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나의 두 번째 직업, 고급 스마트폰 활용법을 알려주는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또 이번 서비스를 위해 ▲독점 콘텐츠 160여편 ▲신규로 서비스하는 콘텐츠 2천 100여편 ▲기존에 있었으나 재분류한 콘텐츠 1만 6천여편 등 총 1만5천여편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가 50대 이상 세대가 필요한 정보를 모은 미디어 서비스 ‘U+tv 브라보라이프’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LG유플러스 제공)

이와함께 시니어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UX(사용자경험)를 정비하는 등 노력도 기울였다,

LG유플러스에 앞서 지난해 8월 시니어 전용 IPTV 서비스를 내놓은 KT는 자체제작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KT의 시니어 특별관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는 고전 영화·인문학 강연·건강·취미·여행·공연·다큐멘터리 등 시니어 고객에게 맞춤형 VOD를 편성한 점이 특징이다. ‘청.바.지’는 오픈 당시 1천여 편의 VOD를 편성했으나, ‘원아워 트립’, ‘ALLGO캠핑/라이딩’과 같이 시니어 고객 니즈에 맞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현재는 그 규모를 점차 확대해 5천900여편의 VOD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하는 콘텐츠가 늘어남에 따라 실질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T에 따르면 고전 영화를 모아놓은 ‘클래식 무비’ 카테고리는 론칭 월 대비 이용 횟수가 2.5배 늘어났고, 중국 CCTV에 방영된 인기 인문학 강연 ‘백가강단’은 전체 이용률의 20%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KT는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니어 고객에 특화된 건강, 여행 관련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투자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까지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총 70여편의 자체제작 콘텐츠를 제작했다”며 “올해 한층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와 비슷한 시기 시니어 전용 서비스를 내놓은 SK브로드밴드 역시 다양한 콘텐츠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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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VOD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방식으로 운영되는 ‘시니어클럽’은 현재까지 5천여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시니어 전용 서비스는 운영 초기 단계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향후 시니어 고객의 니즈가 높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수급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확대·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