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철민, 데이빗 대표 사임…체인파트너스, 조직개편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 이재철 CTO 단독 대표 체제

컴퓨팅입력 :2019/02/08 14:40    수정: 2019/02/08 14:40

블록체인 컴퍼니빌더 체인파트너스(대표 표철민)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데이빗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직을 겸임했던 표 대표는 데이빗 거래소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에따라 데이빗 거래소는 표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아왔던 이재철 체인파트너스 CTO의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게 됐다. 데이빗 거래소는 이재철 CTO의 단독 대표 체제 아래,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체인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온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조직개편은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잘하는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진행됐다.

■ 데이빗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 속도 낼 것”

체인파트너스의 자회사 데이빗의 데이빗 암호화폐 거래소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8일부터 이재철 체인파트너스 CTO의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공동 대표였던 표 대표가 사임하면서 데이빗 거래소는 이전보다 독립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체인파트너스의 CTO직은 유지한다.

데이빗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글로벌 항공·호텔 데이터베이스 운영사 익스피디아 출신의 임현근 전략기획 팀장이 맡는다. CTO에는 AI 전문업체 스캘터랩을 거쳐 데이빗 거래소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온 손지규 개발팀장이 내정됐다.

체인파트너스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앞으로 데이빗의 방향성이나 사업 추진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데이빗 거래소는 올 상반기 내 원화 수신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 기관금융사업팀·고객경험디자인(CXD)센터 신설…“ICO 자문·폴라리스 개발 접어”

이번 조직개편에서 체인파트너스가 가장 중점을 둔 사업은 기관금융사업이다. 체인파트너스는 향후 3년 이내에 기관투자자가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판단, 선제 대응을 위해 기관금융사업팀을 신설했다.

기관금융사업팀은 우선 해외프로젝트의 국내 진출 또는 국내 블록체인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자문 역할을 한다. 이후 기관투자자가 시장에 진입 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관금융사업팀 아래에는 리서치센터와 디지털자산장외(OTC) 거래 파트, 자문 사업 파트를 배치한다. 기관금융사업팀장은 SK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출신의 한대훈 이사가 맡는다.

고객경험디자인(CXD) 센터도 신설한다. 홈페이지부터 제품의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까지 체인파트너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일관된 경험을 주기 위함이다. 센터장은 네이버와 라인, 캠프모바일을 거쳐 스노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지낸 윤민한 센터장이 맡는다.

반면, 그동안 진행해오던 ICO 자문 사업은 하지 않는다. 체인파트너스 관계자는 “현재 ICO 시장 진행 상황이 좋지 않고, 수익도 토큰으로 받다 보니 수익성이 좋지 않아 잘할 수 있는 금융 사업에 자문을 확대하는 것으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해오던 폴라리스 블록체인 개발도 종료한다. 체인파트너스 관계자는 “프로토콜 개발 시장이 너무 치열하고, 수익 부분에서도 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며 “자체 프로토콜을 개발해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어 안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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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폴라리스 개발팀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아닌 블록체인에 공통적으로 쓰일 수 있는 핵심 모듈 개발 신사업에 투입된다. 블록체인 사업은 이오스(EOS)의 글로벌 태스크포스 멤버로 활동하는 김나은 신임 팀장이 이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라며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