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넥슨 인수전 가세.. "인수 다각 검토"

문제는 자금 동원력....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 '부족'

디지털경제입력 :2019/01/29 20:42    수정: 2019/01/30 14:07

카카오가 창업주 김정주가 매물로 내놓은 게임회사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이다.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를 비롯해 해외 사모펀드가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카카오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넥슨 인수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에서 다각도로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아직 인수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기존 플랫폼 사업과의 시너지와 투자 가치 등을 높게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카카오의 현금 동원력이 1조5000억원 수준이란 점에선 단독으로 인수 경쟁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략적 투자자와의 연합 또는 사모펀드와 컨소시엄 방식으로 지분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넥슨의 인수 대금은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카카오의 총 자산은 7조7108억원 수준이다. 1년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조5000억원 상당이다.

카카오 CI

앞서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를 매물로 내놨다. NXC는 넥슨(일본법인)의 지주회사다. 매각 대상은 김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지분이다.

인수 대금은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NXC가 별도로 보유한 스토케(유모차 브랜드), 비트스탬프(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등의 계열사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전체 매각 규모는 10조원을 뛰어넘는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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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를 제외하고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 글로벌 사모펀드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텐센트는 100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많은 IT 기업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넥슨의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 등을 중국 시장에 유통하는 등 넥슨과의 인연도 깊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재팬의 시가 총액은 13조원에 이르며, NXC 보유 지분 등을 계산하면 김 대표 측의 지분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