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2018년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두 회사 모두 매출 앞자리를 바꿀 만큼 큰 성장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투자 등으로 인해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매출은 약 5조5천400억원, 카카오는 2조3천8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21% 증가한 수치다.
반면 두 회사 영업이익은 모두 줄어들 전망이다. 네이버는 약 18%, 카카오는 약 40% 영업이익 감소가 관측된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를 넘겼지만, 지난해는 못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영업이익은 9천600억원대다.
카카오 또한 2년 연속 1천억원대를 넘겼지만, 지난해는 1천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인터넷 업계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같은 실적 악화는 신사업 투자와 자회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 기술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었고, 라인 등 자회사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 감소와 관련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인 등 기타 자회사의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정솔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AI와 라인의 전략사업 등 신사업 확장과 관련한 인건비 및 투자 비용과 네이버페이 등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서의 출발을 선언하고 AI, 자율주행, 로보틱스에 투자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네이버가 이같은 선언을 하기 이전부터 기술 투자는 지속돼왔다.
이미 1천500명 이상의 AI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를 확보했고,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위해 콘텐츠나 신규사업 진출 등으로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띠고 있었다.
한성숙 대표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에 참가해 "자회사도 많아지고 투자에 집중하며 영업이익이 안좋아지고 있다"면서도 "나중에 투자한 많은 비용들이 잘 쓰이고, 미국에서 여러 성과들이 나오고 있는 것 처럼 네이버 디바이스에 연결되면 (서비스적으로)도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카카오 또한 광고 매출 성장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았고,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실적악화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솔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해 신사업 관련 투자 확대로 수익이 감소하고, 글로벌 업체의 국내 영향력 확대 영향으로 주가 수익률은 -24.8%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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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등 콘텐츠 사업을 키우고, 카카오페이를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성장시키려는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택시업계의 반발 등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확장은 순탄치 않으나, 광고나 자회사 투자에 대한 성과를 어느정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
정 연구원은 "올해에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 인건비 등 신사업 관련 비용 집행 효율화가 기대된다"며 "올해부터 이어지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 IPO 외에도 우버, 리프트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의 생활·공유 서비스의 IPO 이벤트로 보유한 자회사 가치 추가 부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