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 시장이 주변음 청취 기능과 음질 강화 등으로 경쟁에 나선다. 소니에 이어 하만코리아가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음 청취 기능을 갖춘 헤드폰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 상황이다.
음향 업계 관계자들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일반화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부가가치 부여가 가능한 주변음 청취 기능 투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완전 무선 방식 이어폰 역시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분화가 뚜렷할 전망이다. 내구성과 활동성을 강조한 제품, 혹은 상대적으로 소리를 강조한 제품 등 이분화가 예상된다.
■ "주변 소음 선별적 청취 기능 확산 전망"
노이즈캔슬링 이어폰·헤드폰은 항공기나 지하철, 열차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반대 파형의 소리를 들려 주어 소음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보다 낮은 볼륨으로 음악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청력 보호에도 일정 부분 도움을 준다.
특히 귓바퀴를 둘러싸는 이어패드가 두터운 헤드폰에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결합하면 주위 소음이 90% 이상 차단된다. 그러나 이런 우수한 차음 성능은 야간 생활도로 등 특정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안전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주행음이 낮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자동차가 등장하며 이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소니는 2016년 이런 문제점을 해소한 블루투스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인 MDR-1000X를 출시했다. 주위 소음을 완전 차단하는 대신 낮은 수준에서 들려주어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주변음 모드를 탑재한 것이다.
이후 다른 음향업체도 유사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위 소음 중 음성 등 의미 있는 파형을 걸러내는 데는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한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다.
하만코리아도 28일 주변 인식 기능 등 유사한 기능을 갖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인 AKG N700NCBT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AKG나 하만카돈 제품은 신제품 개발 주기가 2년에서 3년으로 길다. 주변 인식 기능은 제품 특성이나 세그먼트에 따라 선별적으로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리와 내구성으로 양분되는 완전무선 이어폰
완전무선 이어폰에 대한 수요는 전세계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태다. 애플 에어팟과 삼성전자 기어 아이콘X를 시작으로 자브라, 젠하이저, 소니 등 주요 음향기기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시장에 출시중이다.
그러나 이들 이어폰은 기존 유·무선 이어폰과 달리 작은 본체 안에 다이나믹 드라이버나 밸런스드 아머쳐 등 발음체와 배터리, 안테나를 모두 탑재해야 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일부 제품은 같은 가격대의 무선 이어폰·헤드폰에 비해 음질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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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국내 출시된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는 상대적으로 소리를 강화해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착용감과 음질 향상에 중점을 두어 국내 출시 이후 4일만에 1천대 이상을 판매했다. 40만원에 가까운 제품이 이처럼 단기간에 대량 판매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완전무선 이어폰 시장은 내구성을 중시하는 스포츠 전용 제품과 소리에 특화된 제품 등으로 뚜렷이 분화될 것으로 보인다.하만코리아 역시 지난해 10월 출시한 완전무선 이어폰인 프리X에 JBL 고유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내세워 강조했다. 하만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유·무선 이어폰보다 작은 본체 크기에 공간감을 살리는 등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