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서 판매되는 닛산 2세대 리프와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는 각각 높은 판매가격과 적은 생산물량이라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전기차다.
3월 판매를 앞두고 있는 리프는 국내 판매 가격을 최대 4천830만원으로 잡았다. 저가형 트림은 이보다 600만원 저렴한 4천230만원으로 잡았다.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실구매가는 3천만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가격은 리프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꽤 부담이 될 수 있다.
40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간 2세대 리프는 국내 환경부로부터 231km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한국닛산은 이같은 주행거리가 우리나라 1일 평균 자동차 주행거리 39.5km를 충분히 충족시킨다고 주장하지만,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406km),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386km) 등과 비교했을 때 주행가능거리가 너무 짧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최고급 트림인 프리미엄의 세제 혜택 후 판매가격은 4천850만원이다. 니로 EV 최고급 트림 노블레스는 같은 기준으로 4천980만원이며, 내달 판매 예정인 쏘울 EV 최고급 트림 노블레스도 4천800만원에서 4천900만원 선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380km 이상 주행 가능한 장거리 전기차 시대가 열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 과정 없는 무충전 주행도 가능해졌다. 충전 방식의 간편화를 위해 충전 표준 권고안도 DC콤보로 변경된 지 오래다.
하지만 4천830만원에 달하는 닛산 2세대 리프는 주행거리 한계 뿐만 아니라 충전 방식도 DC 차데모를 쓰고 있다. 전기차 충전에 필수적인 실시간 내비게이션 관련 전략도 없어 소비자들의 불안함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한계를 한국닛산이 해결해야 하는데, 아직 관련 대책이 발표되지 않았다.
23일 기아차 쏘울 부스터 시승회를 통해 공개된 쏘울 부스터 EV는 재출발 및 정차 기능이 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10.2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사운드 무드 램프 등의 첨단 사양이 들어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쏘울 부스터 EV의 올해 생산물량은 차량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니로 EV의 올해 생산 물량이 6천여대인 반면, 쏘울 부스터 EV는 불과 2천여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전계약물량도 현재 3천여대에 달했다.
올해는 전기차를 구매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 중 하나다. 해가 바뀔 때마다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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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자동차 업체들은 규모의 경제 등 여러 가지 요인을 분석해 향후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기아차 등 주요 국내 업체들과 다른 전기차 관련 업체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새로운 기능 등이 들어간 전기차 개발 소식 전하기에 보수적인 입장이다. 현대차만 유일하게 향후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이 적용된 신형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전한 상황이다.
2세대 리프와 쏘울 부스터 EV 등의 전기차는 앞으로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모델들이다. 각자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전기차 판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소비자 만족을 얻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