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에 대한 견해차로 인텔과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공동 개발을 끝내기로 합의한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Micron)이 합작기업의 지분을 전량 사들인다.
양사는 D램과 낸드플래시 특징을 결합한 '3D 크로스포인트(3D XPoint)'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 마이크론과 인텔은 향후 독자적으로 이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18일 IT 미디어 아난드테크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 연구개발(R&D) 투자회사인 'IM플래시 테크놀로지(IM Flash Technologies)'의 인텔 주식 전량을 매입하기 위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인텔의 합작회사 지분율은 49%로 이를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15억 달러(약 1조6천800억원) 규모다.
마이크론의 이번 지분 인수로 양사의 기술 협력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해 7월 마이크론과 인텔은 올해 상반기 발표할 2세대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을 끝으로 공동 개발을 종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3D 크로스포인트는 D램과는 달리 전원을 꺼도 저장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낸드플래시의 특징과 함께, 낸드보다 1천 배나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이다. 다만, 이 기술로 제작된 메모리는 시장성이 없고 비표준 제품이라는 이유로 업계로부터 외면받았다.
마이크론은 IM플래시 사옥이 위치한 미국 유타주 리하이(Lehi) 연구시설에서 관련 기술을 계속해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신기술과 3D 낸드플래시 기술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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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드테크는 "양사는 수년간 각자의 팹(Fab·반도체 생산설비)에서 낸드플래시를 자체적으로 제조해 왔다"며 "3D 크로스포인트가 시장에서 단기간 내에 큰 반향을 일으키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낸드에 우선순위를 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D 크로스포인트 R&D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양사가 합작사(IM플래시) 팹을 공유할 필요성이 사라졌다"며 "인텔은 1세대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을 응용한 옵테인(Optane) 제품을, 마이크론은 퀀트X(QuantX) 브랜드를 내놓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