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칩은 왜 아이폰에서 사라졌나

애플·퀄컴 진실공방…"퀄컴이 공급중단" vs "우린 준비됐는데"

홈&모바일입력 :2019/01/15 15:08    수정: 2019/01/15 15:0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누구 말이 맞나?

애플과 퀄컴이 ‘진실게임’을 하고 있다. 애플은 퀄컴이 일방적으로 칩 공급을 중단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퀄컴은 애플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속개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퀄컴 간의 반독점 소송이 애플과 퀄컴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퀄컴의 종래 주장과 상반된 증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COO가 증언하는 장면을 그린 스케치. (사진=씨넷)

윌리엄스는 이날 “퀄컴이 2017년 특허분쟁 이후 갑작스럽게 칩 공급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와 아이폰XR에는 인텔 칩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협상했지만 실패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에게 전화해 급하게 모뎀 칩을 수급했다는 게 윌리엄스의 주장이다.

애플은 2017년부터 퀄컴 뿐 아니라 인텔 모뎀칩도 함께 사용했다. 그런데 퀄컴이 공급을 거부하면서 인텔이 갑작스럽게 애플 전체 물량을 책임져야 했다고 주장했다.

퀄컴 애기는 조금 다르다. 지난 주 증인으로 출석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여전히 애플로부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 뿐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은 2017년 10월 “애플 새 아이폰에 사용될 모뎀 테스트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퀄컴 측은 블룸버그에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애플 새 기기에도 (칩 모뎀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사진=씨넷)

애플이 퀄컴을 제소한 것은 2017년 1월이었다. 따라서 2017년 10월 발표는 퀄컴이 “특허 분쟁에도 불구하고 칩은 정상 공급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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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제프 윌리엄스 애플 COO는 완전히 다른 주장을 했다. 2017년부터 개발 작업을 진행했던 아이폰XS에 인텔 칩만 사용한 건 ‘퀄컴의 공급 거부’로 택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단 의미이기 때문이다.

과연 애플과 퀄컴 중 어느 쪽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을까? 퀄컴과 FTC 소송이 계속되면서 반도체업계 강자와 스마트폰 시장 실력자의 팽팬한 대립도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