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삼성 '디지털 콕핏', 연결 생태계 허브로 진화

집·차량 상호 제어…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상적

홈&모바일입력 :2019/01/09 04:43    수정: 2019/01/09 08:24

(라스베이거스(미국)=이은정 기자) 삼성전자가 인수를 마친 전장업체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2019’를 8일(현지시간) CES에서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중국·유럽 업체들과 수주 협의 중으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콕핏 2019는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을 접목해 지난해 처음 선보인 디지털 콕핏 2018보다 사용자 경험과 편의성을 한층 향상시켰다.

디지털 콕핏은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과 오디오 등으로 구성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해 만든 장치다.

지난해 대비 디스플레이 3개가 추가돼 총 6개의 디스플레이로 이뤄지면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직접 타보니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싱스’와 인공지능(AI) ‘뉴 빅스비’를 통해 차량 내·외부의 기기간 연결성도 강화된 점도 눈에 띄었다.

이날 현장에서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부사장은 "디지털 콕핏은 2021년 하반기나 2022년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관심을 갖고 부스를 찾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중국과 유럽 업체와 수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CES 2019에서 선보인 디지털 콕핏.(사진=지디넷코리아)

■全 좌석 개인별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공

디지털 콕핏 2019는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3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1개의 QLED 디스플레이, 뒷좌석에는 2개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뒷자석 디스플레이는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보이지 않게 밑으로 넣을 수 있었다.

운전석 화면(Cluster Display)은 12.3형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속도계, 주유 표시 등의 운행정보와 내비게이션, 음악 등의 정보를 동시에 제공해준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중앙에 위치한 화면도 12.3형 OLED를 탑재해 내비게이션, 음악, 라디오, 전화 등의 기본 애플리케이션과 차량에 최적화된 빅스비, 스마트싱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수석 화면은 고화질 영화, 영상 등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12.3형 Q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탑승자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콘트롤 화면은 12.4형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각종 차량 시스템 기능과 화면, 계기판, 노브 기능 등을 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뒷좌석 화면은 2개의 12.4형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이동 중에 개인별로 영화, 음악 등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CES 2019에 전시된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2019년형 모델.(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원형 디자인의 노브를 앞좌석·뒷좌석에 각각 2개씩 적용해 전 좌석에서 탑승자가 실내온도, 볼륨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탑승자는 사전에 등록된 탑승자 인식을 통해 화면, 좌석 위치, 온도 등 개인별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며 취향에 맞게 음악, 영화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점도 인상 깊었다.

화면에서는 등록해놓은 사용자 계정을 선택할 수 있었다. 각 계정에 들어가면 개인이 설치해놓은 애플리케이션 등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태블릿과 유사한 형태와 갤럭시 스마트폰의 UX가 적용돼 어렵지 않고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탑승자의 휴대폰을 좌석에 배치된 차량용 삼성 덱스에 연결하면 휴대폰에 있는 문서나 메일을 차 안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다. 차량 앞좌석 양 옆에는 2개의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카메라로 촬영한 차량 측후방부의 영상을 보여 주는 ‘미러 대체 비전 시스템(MRVS)’도 적용됐다. 기존 기계식 미러 기능에 이동물체 탐지와 경보기능으로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집·차량 상호 제어 가능…홍채 인식해 졸음 운전 경고음 보내주기도

디지털 콕핏에 올라타자 운전대에 탑재된 카메라가 얼굴을 비췄다. 홍채를 인식해 눈을 깜박이는 정도에 따라 알림을 준다는 설명이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부주의한 행동을 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보내준다.

‘차량용 전방 주시 카메라’는 주행 중에 주변 차량, 보행자, 차선, 교통표지판 등을 인식하며 전방물체 충돌위험이 있을 경우나 의도치 않은 차선이탈상황에서 운전자에게 사전 경고신호를 준다.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2019년형 모델은 사용자의 홍채 등을 인식해 졸음 운전에 대한 알림을 주는 등 안전성이 강화됐다.(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방 교통장애물 인지 알고리즘을 적용한 차량용 전방 주시 카메라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운전자가 주행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고 말했다.

디지털 콕핏 2019는 차량용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동되며, 삼성전자의 통합 IoT 서비스인 스마트싱스와 진화된 뉴 빅스비가 적용돼 집 안과 차량과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집 안에서는 뉴 빅스비가 적용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통해 차량의 주유 상태나 온도 등을 제어할 수 있고(Home-to-Car), 차 안에서는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집 안의 가전 제품과 조명 등 IoT 기기를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운전자는 선호하는 ‘서드파티(Third Party)’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음악, 날씨정보, 비행기 도착 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디지털 콕핏 2019년형 모델(왼쪽)과 2018년 모델 비교 사진.(사진=지디넷코리아)

■셀룰러 기반 ‘차량 통신기술’로 도로 상황정보 실시간 제공

삼성전자의 셀룰러 기반‘차량 통신(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은 삼성전자의 축적된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된 TCU(Telematics Control Unit)를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 받아 커넥티트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준다.

삼성전자의 차량 통신(V2X) 기술은 셀룰러(Cellular) 기반으로, 차량과 차량(Vehicle to Vehicle), 차량과 인프라(Vehicle to Infra), 차량과 보행자(Vehicle to Pedestrian), 차량과 네트워크(Vehicle to Network)간의 통신을 모두 포괄한다.

이 기술을 통해 운전자에게 운전 중에 필요한 주변 차량과 도로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줄 뿐 아니라, 비가시적 영역의 정보도 제공해 운전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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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19년 디지털 콕핏.(사진=삼성전자)

셀룰러 기반‘ 차량 통신기술’은 향후 5G 네트워크 기술과 결합해 보다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에 차량에 제공함으로써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박종환 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지난해 대비 보다 나은 연결성과 개인별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했다”며 “셀룰러 기반 차량 통신기술 등을 통해 보다 혁신적이고 안전한 커넥티드 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