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망, 수출모델로 만들 수 있습니다”

KT 손대호 상무 "세계 최초...전자정부 사례 재현 가능"

방송/통신입력 :2019/01/04 13:56    수정: 2019/01/04 16:33

“PS-LTE 방식의 전국망 형태로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게 세계 최초이다 보니 각국의 사업자들이 우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손대호 KT 기업사업컨설팅본부 상무는 재난안전통신망 본사업에 착수하게 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난망 구축 본사업의 구축과 운영을 수주한지 2주도 지나지 않았다. 재난망 구축 완료도 2020년 말까지 약 2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보고 있는 한국의 재난망에 대한 관심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KT는 재난망 3개 사업구역 가운데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A사업과 범위가 넓은 B사업의 구축과 운영을 수주했다. 나머지 C사업은 SK텔레콤이 맡았다.

재난망 A사업 수주에 공을 기울였던 손대호 상무는 앞으로 첨단기술을 적용한 효율적 망구축이 가장 큰 과제라고 했지만, ‘사명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단순히 회사의 사업적인 이슈로만 볼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손대호 상무는 “재난망 A사업은 B, C사업 전체 전국망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지만, KT라는 사업자에 주어진 임무로 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고, 같이 발전하고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손대호 KT 기업사업컨설팅본부 상무

재난망을 단순히 통신사의 기업사업이나 정부의 발주사업으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재난망 본연의 역할도 있지만 LTE 전국망을 통한 재난망 구축 최초 사례인 만큼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모델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명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이 때문이다.

손 상무는 “다른 나라들은 한국의 재난망 구축 사례를 자세히 지켜보고 있고, 자신들이 재난망을 구축하게 되면 한국의 방식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전자정부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고, 교통카드 시스템이나 전자여권도 다른 나라들이 받아들일 수준의 수출 모델로 만들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재난망 사업 생태계를 통해 완성된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고정기지국의 장애 시 랜셰어링으로 백업망을 갖추는 방식이나 저지대에서 국지적인 재난이 발생했을 때 주변의 높은 산에서 우산을 씌우듯이 재난망 커버리지를 넓히는 엄브렐라셀과 같은 KT의 기술이 해외에서 재난망 구축에 나설 때 이용될 수 있다.

또 재난망 구축과 운영을 맡는 KT와 SK텔레콤의 기술 외에도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재난망을 통한 사업모델이 나오면 이 역시 수출 상품이 될 수 있다. 재난망을 통해 탐지, 센싱 기술을 접목한 IoT 사업모델도 다른 나라의 재난망 구축시 빛을 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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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정부가 발주한 사업을 수주했다는 의미에 그칠 수 없다는 이유다.

손 상무는 “KT가 재난망의 모든 것을 단독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출 모델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려고 한다”면서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싶을 정도 수준의 장기 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