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고객-직원 대화까지 도청한다

듣기 시스템 특허 취득...도난 방지 목적

인터넷입력 :2018/12/25 09:58    수정: 2018/12/25 10:00

세계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월마트가 쇼핑객과 직원을 도청하는 특허를 취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IT 전문매체인 더 버지와 기가진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소매를 위한 새로운 청취 시스템의 특허를 취득했다. 출원한 특허에 따르면, 이 듣기 시스템은 쇼핑시설에서 소리를 포착하고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외신인 더 버지는 “일종의 감시 시스템”이란 지적이다. 일부 직원과 쇼핑객을 불쾌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

월마트가 고안한 듣기 시스템은 쇼핑백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계산대에서 나오는 신호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소리를 통해 계산대에서 결제한 상품의 수와 쇼핑백에 담긴 상품의 수를 체크함으로써 도난을 방지하도록 고안됐다.

더 버지는 “이 시스템은 도난 방지 도구뿐만 아니라 직원과 고객의 상호 작용을 모니터링하고, 고객이 상품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특허 출원 내용을 보면 “(듣기 시스템에 채택된) 사운드 센서는 고객과 계산대에 있는 직원 사이의 대화 음성을 캡처할 수 있다”, “시스템은 대화 음성을 처리하고 계산대 직원이 고객에게 인사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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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의 쇼핑객과 직원의 행동을 감시하는 아이디어는 월마트가 처음 고안한 시스템이 아니다. 월마트의 경쟁사인 아마존은 계산대 없는 편의점인 아마존 고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점포에서는 쇼핑객과 직원의 개별 움직임을 ‘걷는 방법’이나 ‘외모’ 등을 감시하고 어떤 상품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는지 추적해 계산대 없이도 점포가 운영되도록 하고 있다.

월마트는 현 시점 이 같은 듣기 시스템을 점포에 도입할 예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신은 “세계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이 쇼핑 및 소매 보안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