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마트시티 사업 정부 예산 4배 늘어

[이슈진단+] 2019년 산업별 전망...스마트시티

컴퓨팅입력 :2018/12/24 08:10    수정: 2018/12/25 18:01

팽창하는 도시와 둔화된 국가 경제 성장 동력의 대안으로 ‘스마트시티’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여전히 주목받을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선정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는 내년에 처음으로 예산이 편성돼 스마트시티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내년에 새로운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가해 민간 기업과 지자체, 대학의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IT 기업들도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삼으며, 향후 스마트시티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PIXTA]

미국 시장 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약 1천 800조 원에 이르며, 연평균 19.6% 성장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스마트 에너지 영역이 19.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스마트 교통’이 14.8%, ‘스마트 방범’이 14%, ‘스마트 정부·스마트 교육’이 12.4%로 뒤를 이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 88개의 스마트시티가 만들어지고,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70%가 스마트시티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 내년 국가 시범도시 첫 예산 264억 원…국토부 스마트시티 예산 4배 증가

내년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예산은 전체 43조 2천억 원 중 704억 원으로 편성됐다. 이는 전년 182억 원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국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스마트시티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된 세종 5-1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에는 첫 정부 예산으로 264억 원이 편성됐다. 시범도시는 올 1월 선정돼 2018년도 예산안에는 관련 예산이 책정되지 못했다. 따라 내년 예산이 첫 정부 예산으로 세종 5-1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각각 132억 원이 확정됐다.

그중에서도 민간이 자유롭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사업에 가장 많은 예산을 편성했다. 세부적으로 ▲규제 샌드박스(56억) ▲디지털 트윈(50억) ▲데이터·AI 센터(40억) ▲IoT 구축(18억) ▲스타트업 등 혁신 생태계 조성(10억) ▲글로벌 혁신 기업 유치(10억) ▲교통(10억) ▲헬스케어·교육(20억) ▲에너지·환경(10억) ▲안전·생활(10억) 등에 예산이 편성됐다.

국토부는 시범도시 외에도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 93억 원, 특화단지 사업에 69억 원, 통합플랫폼 사업에 93억 원을 편성했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은 민간기업·지자체·대학 등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용해 실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규 정책 사업이다. 미국 교통부에서 미래 교통의 혁신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본딴 사업이다.

미국은 챌린지 사업을 통해 아마존, AT&T 등 민간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교통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국토부는 미국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국내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챌린지 사업은 내년 1월 사업 공고를 한 뒤, 3월 제안서 접수를 받아 5월에 우수 사업을 선정해 추진될 예정이다.

2019년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정부 예산

■ 글로벌 기업 스마트시티 사업 선도…국내 IT 기업들 스마트시티 사업 확대

해외는 자본이 많은 글로벌 기업이 스마트시티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IBM, 시스코, 구글이 대표적이다.

IBM은 2010년부터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도시 중 평가를 통해 선발된 도시를 대상으로 도시문제 해결 전략을 컨설팅해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스마트시티 챌린지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작년에는 부산시가 챌린지 대상 도시로 선정돼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비롯해 영국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싱가포르 스마트네이션 프로젝트 등 여러 나라의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시스코는 2005년부터 뉴욕,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서울 등 각국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해오고 있다. 구글은 2015년부터 기존도시 시설에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구글 미래 산업을 도시건설에 융합하는 ‘사이드워크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 역시 전 세계 도시를 대상으로 연구개발 수행 및 도시 문제 해결 사업을 제안하며 신흥국 스마트시티 사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은 정부·지자체와 공조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LG CNS와 한글과컴퓨터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관련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LG CNS는 올 초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인 세종 5-1생활권의 마스터플랜 과제를 수주받아 이행했다. 세종 시범도시의 비전을 정하고 그에 맞는 핵심 과제 등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 7월에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인 ‘시티허브’도 출시해, TTA가 주관하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김영섭 LG CNS 대표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매우 적극적이다. 대외활동을 잘 안하지만,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월드 콩그레스 2018’에 참가,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내년 국가 시범도시 시행계획에도 LG CNS가 참여할지 주목된다.

한글과컴퓨터 그룹은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의 50%를 스마트시티 사업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지난 6일 스마트시티를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발표하며, 회사 인수나 조인트벤처(JV) 등을 통해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컴그룹은 서울시와 함께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을 발족해 의장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관제 플랫폼인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서울시에 적용한 다음, 실증사례를 바탕으로 전국 지자체 및 해외에 수출한다는 목표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도 참가해 ‘디지털 시민시장실’과 '한컴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컴그룹은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인 세종 5-1생활권의 특수목적회사(SPC)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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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는 여러 ICT 기술을 집약해 녹여낼 수 있는 플랫폼이자 새로운 수출 사업으로, IT기업들은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켜보는 추세다.

향후 정부 및 지자체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이 구체화되고 기업들이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발굴되면, 국내 IT기업의 스마트시티 사업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