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5G 전파 첫 발사로 본격적인 5G 시대가 개막됐다. 일반인이 이를 이용하려면 내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하긴 하지만, 이동통신 3사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벌써부터 다양한 전략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초기이기는 하지만 SK테레콤은 제조업 혁신, KT는 인공지능 강화, LG유플러스는 일상의 변화 등을 강조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3색(色)의 서로 다른 전략이 맞서는 셈이다.
■ SKT 스마트팩토리 확산 전략 공개… 5G·AI·클라우드 활용
SK텔레콤은 20일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5G 스마트팩토리 확산 전략을 공개하고, 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 지멘스 등 19개 단체가 참여하는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스마트제조혁신센터는 국내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 제조에 대한 연구개발과 시험, 테스트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SK텔레콤은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를 통해 한국이 주도하는 5G 스마트팩토리 규격 표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장홍성 SK텔레콤 IoT데이터 사업단장은 "제조산업의 문제는 모든 공장들이 고령화되고 새로운 인력들이 수급되어야 하는데 사회 전체가 숙련공들을 대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과 제조 장비의 비용과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강점이 제조산업인데 10년 20년 후에도 과연 현재와 같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가코리아사업단이 시행하는 5G 융합서비스 실증사업에서 스마트팩토리를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른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공장자동화 전문기업과 협력해 5G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 KT 자율주행·재난안전·AI 사업 강화
KT는 융합서비스 실증사업 중 자율주행과 재난안전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관련 사업들을 강화하는 추세다.
KT는 지난 10일 5G 네트워크 기반의 국내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 준공식에서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 5G 리모트콕핏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SK텔레콤도 5G 카셰어링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재난안전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KT는 20일 재난안전통신망 A·B 본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이 구축되면 재난 발생 시 관계기관 담당자들이 일원화된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재난 대응을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하게 될 수 있는 셈이다.
KT 관계자는 "재난망의 아이덴티티는 생존성과 안전성, 그리고 보안성"이라며 "지중화 광케이블과 마이크로웨이브망, 위성 백홀 이동기지국 등을 통해 생존성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서비스도 나선다. KT의 5G 서비스 1호 가입자는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로봇 '로타'이다. 로타에는 KT 기가지니가 탑재돼 있고, 5G망을 통해 롯데월드 내부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다. KT는 이처럼 5G 융합서비스를 기반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LGU+ '일상을 바꿉니다' 슬로건 공개… 5G 빠른 구축 강조
LG유플러스의 5G 1호 가입자는 원격제어 트랙터를 함께 개발한 LS엠트론이다. LG유플러스는 5G 원격제어 기술을 지뢰제거나 폐기물 처리, 건물철거 등 위험한 산업 현장 중장비에도 접목해 인명피해를 방지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초기 5G망의 빠른 구축도 강조했다. 19일 열린 간담회에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8일 기준 기지국 5천500대가 구축된 상태"라며 "5G의 경우 4조원 이상의 비용이 투자되는 사업이지만 업계 표준이 되는 기술이라고 판단되면 선제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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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5G 관련 서비스로 U+프로야구·골프, U+아이돌라이브 등 미디어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이용자가 느낄 수 있는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일상을 바꿉니다'라는 브랜드 슬로건 선택부터 용기가 필요했다"며 "기술 얘기를 하기보다는 이용자의 생활에 파고드는 서비스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