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유추가 될 것이다. 이 유추를 학습하기에 가장 좋은 도구는 게임이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15일 서울 강남구 서울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게임 심포지엄 ‘제1회 태그톡(T.A.G talk)- 게임은 뇌 친구'에서 위와 같이 말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게임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인간이 만든 게임 VS 게임이 만든 인간’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그동안 사람에게 중요한 능력으로 꼽힌 기억력, 분석력 등을 AI가 담당하고 대신 유추가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추는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관성이 없는 다른 지식 영역에서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며 “대표적으로 독일의 유기화학자인 아우구스투스 케쿨레는 벤젠의 고리 구조를 꼬리를 문 뱀 꿈을 꾸다가 만들었다. 이처럼 주어진 정보를 활용해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AI는 불가능한 오직 사람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경일 교수는 유추를 학습하기 위해선 사실을 새로운 분야에 접목하는 경험이 많이 쌓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험은 시와 음악과 미술 등 예술에 풍부하게 담겨있으며 이러한 예술이 하나의 콘텐츠로 표현된 것이 게임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게임을 어떤 프레임으로 만드느냐 유추 능력을 북돋아줄 수도 있고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것처럼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부모님이 아이의 어린이집을 찾고 책을 살 때 함께 참여하듯이 아이에게 게임을 골라줄 때도 함께 참가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유재광 교수는 게임은 시공간 지각능력, 멀티태스킹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반대로 주의력 결핍, 전두엽 기능 저하를 불러온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다며 아직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유 교수는 “미국에선 게임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5년부터 10년간 3천400억 원 규모의 투자한 'abcd 스터디'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이런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게임을 규제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원대학교 김상균 교수는 참가자 간에 주어진 카드를 다른 사람과 교환하는 간단한 카드게임을 진행하며 게임의 순기능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교환에 쓰인 카드는 자신이 인생을 살면서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러한 간단한 게임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게 하는 것 만으로도 목표 달성도가 42% 달성도가 높아졌다는 통계가 있다”며 “게임 플레이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비디오 게임 이용자의 학습 성취도가 높았고 게임을 3시간 이상 즐긴 의사가 복강경 수술에서 약 32% 오류가 적었다는 사례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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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학포럼과 서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가 공동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태그톡은 '게임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야기해보자’(Think about Game talk)의 약자로 인지, 정서, 사회성 등 게임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측정된 정보와 정확한 해석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1회 태그톡에서는 서울대학교 인지과학 연구소 유재광 교수, 강원대학교 산업공학과 김상균 교수,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가 참가해 두뇌발달, 뇌 기능 극대화, 스트래스 극복 등 뇌와 관련된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