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스타트업 지원 프로젝트 ‘D2 스타트업 팩토리(이하 D2SF)’를 통해 투자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4곳이 기술 개발 성과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D2SF는 28일 서울 역삼동 메리츠타워 내 D2SF 라운지에서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소개된 스타트업은 ▲아드리엘 (대표 엄수원) ▲비닷두 (대표 김대식) ▲퓨리오사AI (대표 백준호) ▲딥메디(대표 이광진) 등 4곳이다.
D2SF는 지난 2015년 5월 출범해 현재까지 AI·헬스케어·AR·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3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개회사에서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국내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수는 전체 스타트업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며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전체 스타트업들이 투자받은 금액의 20분의 1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D2SF는 지금까지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30개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면서 "AI,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여러 분야의 기술 스타트업들이 의미 있는 성장을 일궈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에 대한 D2SF 지원계획도 새로 공개했다.
양 리더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IT기술 외에도 임상실험, 의료기기인증, 디지털라이징 등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며 “네이버 D2SF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삼성융합의과학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그리고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내년 구체적인 사항들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아드리엘 "AI로 소상공인 광고 진입장벽 완화"
아드리엘은 복잡한 광고 디자인 및 집행 과정을 AI로 한방에 해결해 중소기업들의 온라인 광고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되는 스타트업이다. 아드리엘의 엄수원 대표는 D2SF 데모데이 사상 최초 여성 발표자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엄 대표는 첫 스타트업 ‘솔리드웨어’를 성공적으로 엑싯한 후 아드리엘을 재창업했다.
아드리엘이 이날 데모데이에서 직접 광고 플랫폼을 시연한 결과 간단한 문구, 사진 등록만으로도 알아서 폰트와 색상, 배치, 광고 크기 등이 설정됐다. 엄 대표는 페이스북 광고 플랫폼이 광고주가 등록한 이미지 중에서도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할지 포착하지 못해 중요 부분이 잘린 광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반면, 반면 아드리엘은 AI로 어떤 부분을 강조해야할지 파악해 광고를 만들었다.
엄 대표는 “소상공인의 50%가 광고를 못하고 있으나, 이들 시장을 간과할 게 아니다”며 “롱테일시장을 기술로 선점하면 어마어마한 매력을 가진 주목해야할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다”고 강조했다.
■비닷두 "CCTV 관제 업무,재고관리 효율화"
비닷두는 딥러닝 기반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이다. 비닷두는 전국 통합관제센터 200여곳에서 CCTV 화면을 들여다봐야 하는 관제사들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길가에 사람이나 물체가 등장하는 등 특별한 움직임을 보일 때만 이를 포착한다.
또한 비닷두는 여러 개의 바코드를 한 번에 인식해 재고관리 능률을 올리는 기술도 개발했다. 기존 재고관리 방법 대비 업무 시간을 6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비닷두는 스포츠 영상 분석에도 AI를 활용, 운동하는 대상의 관절을 2, 3차원으로 구현해 자세를 살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대식 비닷두 대표는 “저희 팀은 리서치 팀, 개발팀, 데이터 팀 등이 모여 유기적으로 현장의 문제를 풀기 위해 빠른 실행이 가능한 조직이다”며 “스마트시티 보안 기술과 관련해서는 이노뎁과 함께 국내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퓨리오사AI "대기업 아닌 스타트업이 AI 반도체 시장 선점한다"
퓨리오사AI는 국내 보기 드문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이날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직접 개발한 칩으로 경쟁력 있는 성능 지표를 공개했다.
퓨리오사AI의 반도체 소형칩은 자율주행,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 대량의 연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해낼 수 있으며, 특히 자율주행 연구개발을 위해 네이버랩스와 협력하고 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4차산업 시대엔) 이전 산업과는 달리 새로운 특징들이 있다. 이전엔 게임이라는 패러다임이 생기면서 GPU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겼다면 지금은 딥뉴럴네트워크(딥러닝 네트워크)란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했다”며 “이에 기존 대기업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엔 쉽지 않아, 스타트업이 몸집을 키우는 게 빠를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딥메디 "스마트폰으로 고혈압 등 생체 신호 측정한다"
딥메디는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도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시연했다.
이광진 딥메디 대표는 “고혈압 환자의 2분의 1은 자신이 고혈압인지 인지하지 못하는데, 평상시 혈압을 알고 있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며 “고혈압을 평상시 측정해야 한다는 데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60%인 반면 실제로 이행하는 사람의 비율은 31%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기존 팔에 띠(커프)를 둘러 혈압 측정하는 방법을 대체하는 기술들이 많이 개발됐으나 아직 생활화된 제품은 많지 않다”면서 “딥메디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손가락 끝을 대고 10초면 간단히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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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파트론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내년엔 의료 인증을 받아 비즈니스를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딥메디는 혈압뿐 아니라 여러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기술 개발을 준비 중이다”며 “한라병원의 협력을 얻어 테스트 한 결과 전자의료기기 권고 기준에 근접한 성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