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이지리아서 스마트폰 1위…中 기업 2~5위

저가 라인업 호조…현지 휴대폰 보급률 낮아 기회

홈&모바일입력 :2018/11/26 12:52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의 강세 속에 2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신 분기별 스마트폰 시장 분석 보고서인 마켓 펄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나이지리아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신제품 출시와 스마트폰 사용자수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8% 증가했다.

이 기간 나이지리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전분기 보다4%P 늘어난 55%를 기록했다. 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포함한 다섯 개 상위 브랜드가 3분기에 7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4분기에도 나이지리아 스마트폰 시장이 ▲신규 업체의 진출 ▲신제품 출시 증가 ▲할부 등 다양한 구매 옵션의 제공 등을 통해 전분기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안시카 자인(Anshika Jain)연구원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에어텔 나이지리아, 글로바콤과 같은 주요 통신사들과 손잡고 나이지리아 내 스마트폰 도입율 증가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들 통신사들은 약정 요금제, 가격 할인, 스마트폰 무료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최근 새롭게 출시한 J4와 J6가 선전하면서 시장점유율 29%로 1위를 지켰다.

중국의 트랜션 그룹(Transsion Group)이 보유하고 있는 테크노(Tecno), 아이텔(Itel), 인피닉스(Infinix)의 세 개 브랜드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1%로, 전분기대비 17% 증가했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피쳐폰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대, 우수한 기능, 강력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안드로이드 고(Go) 기반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특히 3G 버전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테크노는 스마트2가 선전하며 점유율 22%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아이텔은 강력한 공급망 및 소셜 마케팅을 기반으로 전분기대비 14% 증가하며 시장점유율 11%로 3위를 기록했다. 배터리와 카메라 성능에 중점을 둔 신제품도 호조다. 최근 런칭한 신제품, A32F, P32, A15는 안드로이드 오레오(GO 에디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트랜션 그룹의 또다른 브랜드인 인피닉스는 3분기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Hot 시리즈 모델인 Hot 6와 2분기에 런칭한 6 프로가 카메라 중심의 기능으로 젊은 소비자와 소셜 미디어에 민감한 사용자층을 공략하며 전체 제품 판매량의 38%를 차지했다. 인피닉스는 7월 나이지리아에 첫 플래그십 전용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기록으로 2분기 연속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두지(Doogee) 역시 저가 시리즈로 우수한 기능을 탑재한 다수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선두 그룹에서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두지는 나이지리아에서 최근 다섯 개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J6.(사진=삼성전자)

카운터포인트는 나이지리아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인터넷 사용자수 증가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나이지리아 인터넷 사용자수는 지난 7월 기준 1억4백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대형 글로벌 IT 업체들의 디지털 콘텐츠 분야 투자도 이뤄지면서 생태계가 개발되고 있다.

관련기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타룬 파탁(Tarun Pathak) 연구원은 “스마트폰 증가추세는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불경기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휴대폰 업체들의 투자도 이뤄지고 있는데 OS 제조사인 카이오스는 제조사와 통신사와 연계해 저가 스마트폰 부문 사용자들을 위한 저렴한 3G/4G 피쳐폰 출시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나이지리아의 낮은 휴대폰 보급률을 감안할 때 휴대폰 제조 업체들에게 여전히 의미 있는 기회가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새로운 기능으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전략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